‘세월호 유가족 비하’ 홍대 교수 사직서 제출

“유가족, 벼슬 딴 것처럼 난리” 발언에 총학 사퇴 촉구
사직서 제출 후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린다” 읍소
  • 등록 2014-05-13 오후 4:39:23

    수정 2014-05-13 오후 4:39:23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호월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 겸임교수가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씨는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대학원장님께 사의를 표명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지난 9일 페이스 북에 “대통령이 세월호 주인인가? 왜 유가족은 청와대에 가서 시위하나”라며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쌩 난리친다. 이래서 미개인이란 욕을 먹는 거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홍익대 총학생회는 12일 “김 교수가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의 유가족을 ‘미개인’ 등으로 지칭하며 사고 피해자의 유가족과 많은 국민들에게 아픔과 분노를 야기하고 있다”며 “김 교수가 본인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교수직 자진 사퇴 등의 조치를 취하길 강력히 촉구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김 교수는 이날 오후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지난 10여 년 동안 행복했던 많은 시간을 뒤로한 채 학교를 떠난다”며 “더 이상 학교에 항의전화 하지 마시기 바란다. 오늘부터 더 이상 저는 학교의 교수직 신분이 아님을 알려 드린다”고 읍소했다.

김 씨는 또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 맘과 신변이 정리되는 대로 제가 다니는 절에 가서 실종자 분들이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빌겠다”고 덧붙였다.

김호월 홍익대 교수가 13일 오후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사진: 김호월 교수 페이스 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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