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과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한 만큼 브랜드 인지도만 높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8~21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의 공조 전시회 ‘2014 모스트라 콘베뇨’에 동시 출격했다. 모스트라 콘베뇨는 격년으로 열리는 전시회로 전 세계 2500여개 업체가 참가하며 관람객 수만 16만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참가 업체 중 최대인 800㎡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및 가정용 에어컨 신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특히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제품과 관련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듀얼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채용하고 광범위한 냉·난방 제어가 가능한 시스템에어컨 ‘DVM S’와 실외기 및 실내기 사이즈를 기존보다 30~60% 줄인 ‘Duct S’와 ‘DVM S Eco’가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빌딩 에너지 절감 솔루션 ‘젠시스 2.0’을 선보였다. 외부 환경과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기기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어 편의성이 극대화됐다.
조용철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는 “삼성전자의 세계 최고효율 시스템에어컨을 비롯해 유럽지역의 환경을 배려한 다양한 공조기기를 출시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도 640㎡ 규모의 전시 공간에서 시스템에어컨인 ‘멀티브이 시리즈(슈퍼4, 워터4, 워터S)’를 집중 소개했다. 시스템에어컨 대표 모델인 멀티브이 슈퍼4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구현했으며 실외기 1대로 최대 20마력의 파워를 낼 수 있다. 실외기 배관 길이를 1km까지 연장할 수 있어 초대형 건물에도 설치할 수 있다.
이재성 LG전자 시스템에어컨사업담당은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조 및 에너지 솔루션 기업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쟁이 치열한 유럽 시스템에어컨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유럽은 오피스 빌딩과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시스템에에컨 보급률이 높은 지역이다. 가정용 에어컨과 달리 시스템에어컨은 일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 막대한 물량을 납품할 수 있어 부가가치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에어컨 시장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컴프레서 등 주요 부품의 기술력은 유럽과 일본 업체들에 뒤질 게 없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만 높아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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