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행한 백일해도 백신 통해 예방…독감·B형간염도 백신 맞아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국내에서 첫 사망 사례가 발생한 백일해는 올해 총 3만 4784명(지난 16일 기준)의 환자가 발생해 지난해(292명) 대비 약 119배 폭증했다. 백일해는 지난 10년간 연간 100명 수준의 환자가 발생했던 감염병이다.
백일해는 영아에게 치명적인 질환이다. 뇌 손상과 폐렴을 포함한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생후 2, 4, 6개월에 3회 백신을 접종한다. DTaP 혹은 DTaP-IPV, DTaP-IPV/Hib, DTaP-IPV-HepB-Hib이 있는데 이 중 aP(Acellular pertussis)가 백일해 백신을 나타낸다. Tdap은 청소년·성인용 백신이다.
임신부에게 권장되는 백신은 백일해 백신을 포함,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이 있다. B형간염 백신은 B형간염 항원이 양성을 띄는 산모를 대상으로 한다. 이들 백신은 임신부가 접종해 본인과 아이 모두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접종 꺼리는 임신부들…“백신, 안전합니다”
문제는 일부 임신부가 백신 접종을 꺼린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임신 중 약이 해롭다는 생각에 약 복용과 예방접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독감 백신은 임신부의 연평균 접종률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작년 한 해 임신부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53.0%로 어르신(82.5%) 어린이(69.5%, 1차 접종 기준)보다 낮다. 독감 백신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지만 유료로 접종해야 하는 성인용 백일해 백신 접종률은 더욱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도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분위기를 전환시켜야 한다는데 동의하지만 어떻게 이를 해결할 것인지 고민 중이다. 현재 성인용 백일해 백신 접종은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임신·출산바우처’를 사용해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접종할 수 있다. 다만 이 바우처는 초음파 촬영과 진료비 등에도 사용할 수 있어 다소 유인책이 부족하다.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에 포함할지,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바우처를 통한 접종을 독려할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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