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목숨을 잃은 주인을 기다린 반려견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산사태로 숨진 할머니를 12일간 기다린 반려견이 구조됐다. (사진=동물권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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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생한 산사태로 주인을 잃고 다친 반려견을 마침내 구조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 한 주택에서 살던 60대 여성 A씨는 지난 15일 오전 5시쯤 일어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숨졌다.
이 사고로 A씨가 키우던 반려견 2마리 중, 1마리는 죽고 1마리는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번에 발견된 반려견이 다리를 다친 반려견으로 알려졌다.
산사태로 인해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이 개는 집 근처 개울가에서 12일간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리를 다친 채 ‘낑낑’거리는 소리를 들은 주민이 개울가를 살피다 발견한 것이다.
| 봉화 지역에서 구조될 당시 모습. (사진=‘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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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주민으로부터 구조요청을 받은 케어는 27일 현장에 도착해 이 개를 구조해 서울로 데려갔다.
케어 측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빈 야산의 터 근처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것을 지나가던 이웃이 발견했다”며 “하반신이 매몰돼 다리가 부러졌음에도 제집을 다시 찾아가 빈터에서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이 개를 동물구조단체에 신고한 주민은 “숨진 A씨가 생전에 개들을 많이 이뻐했다”며 “마음이 무거웠는데 A씨가 아끼던 강아지를 살려 다소 위안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