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올해 유로존 성장률 0.9→1.1% 상향…"완만한 회복세"

에너지 가격 안정세 보이며 경기침체 우려 사라져
높은 인플레이션 여전히 발목…물가상승률 5.8%
  • 등록 2023-05-16 오후 3:10:55

    수정 2023-05-16 오후 3:10:55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유럽(EU) 집행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1분기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급격한 경기침체 우려는 낮아졌다는 평가다.

파올로 겐틸로니 EU 재무담당 집행위원이 15일(현지시간)벨기에에서 2023 춘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
EU 집행위는 ‘2023 춘계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1.1%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 겨울 전망치인 0.9%보다 0.2%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EU 27개국 전역의 경제 성장 전망치도 0.8%에서 1.0%로 상향됐다.

내년 유로존 경제 성장률도 지난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1.6%로 상향조정했다. EU 전체 경제성장률도 0.1%포인트 오른 1.7%다.

경제성장률이 소폭 상향된 것은 낮은 에너지 가격 덕분이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침공 여파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비교적 빠르게 다시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사라졌다는 평가다.

파올로 겐틸로니 EU 재무담당 집행위원은 “지난가을 예상했던 것보다 유럽 경제가 더 나은 상황”이라며 “현저하게 낮은 에너지 가격은 기업의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들의 부담도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유럽경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집행위는 올해 유로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8%로, 직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상향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8%로 예상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6.1%, 2024년 3.2%로 예상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상회하는 수준이다.

집행위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자금조달조건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ECB를 비롯한 EU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금융혼란 등도 겹치면서 투자를 둔화시키고 주택투자에도 지속적으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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