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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콰탱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당초 예정보다 일찍 영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오는 15일 영국으로 돌아간 콰탱 장관이 정부의 중기 예산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부처 장관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트러스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가 감세안을 내놓으면서 강력한 정치적 반발과 시장 충격을 야기한 데 따른 대응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영국 정부는 국채 발행을 통해 총 430억파운드(원화 약 69조5100억원)에 이르는 대대적인 감세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고, 이는 금융시장을 대혼란으로 빠뜨렸다. 미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고, 국채금리도 급등하면서 영란은행(BOE)이 국채 매입을 통한 시장 개입에 나서게 됐다.
이 같은 관측에 영국 파운드화와 국채 가격이 다시 뛰고 있다.
전날 파운드화는 예상보다 높았던 미국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일대비 2% 올라 1.1319달러까지 반등했다. 현재는 1.126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영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4.4%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후 미국에서 기자들과 만난 콰탱 장관은 감세안 유턴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현재는 성장 계획을 마련하는데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고만 했다.
그러나 최근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트러스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고,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국가 재정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자 감세안을 재고해야 한다는 대내외적인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도 그렉 핸즈 영국 대외무역장관은 스카이뉴스 기자와 만나 감세안 유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일단 좀 더 지켜보자”면서 “적어도 10월31일 이전까지는 총리가 계획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