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입니다"…한종희, 삼성 직원들 건의사항에 '이메일 화답'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6일 제53기 정기주주총회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DX부문장(부회장)이 임직원들과의 소통 강화 행보에 나섰다. 한종희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앞으로 소통을 진정성 있게 꾸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지난 4일 임직원들에게 ‘안녕하십니까? JH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한 부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의 업무환경 관련 건의사항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대응책을 내놨다. 이메일에는 ‘사업별·직무별로 업무용 모니터 종류·교체주기가 모두 다르다’·‘사내 외국어 교육 인기가 너무 치열해 신청이 어렵다’·‘수원 사업장의 만 1~2세 어린이집 입소 대기가 너무 길다’ 등 건의사항이 담겼고 모니터 지원 기준 표준화와 외국어 교육과정 확대, 어린이집 신축 등을 약속했다.

또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시행 중인 사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 조항을 개선하겠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앞서 한 부 회장은 지난 1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사옥에서 주재한 타운홀 미팅 ‘DX 커넥트’에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강조하며 자신을 ‘부회장이 아닌 JH(종희)라고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당시 행사는 한 부회장이 DX부분장을 맡고 처음 열린 소통 행사였다. 이때 DX사업부 전 직원들이 업무환경에 대해 내놓은 건의사항에 대한 답변을 이메일로 보내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부회장은 “누군가 저에게 회사를 한 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저는 ‘삼성전자는 변화하는 회사, 사람을 중시하는 회사’라고 대답한다”며 “임직원의 역량과 열정을 한 방향으로 모으고 발산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향후에도 이 같은 방식의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타운홀 미팅뿐만 아니라 특정 주제에 대한 토의나 소규모 간담회 등을 적극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MZ세대 등 젊은 임직원들은 한 부회장의 수평적 소통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