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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로나19 락다운(봉쇄조치) 여파로 줄어들었던 원유 수요 회복 신호가 나타나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소폭 늘리기로 합의했다. 급격한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감산에 나선 지 약 3개월 만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 연합인 OPEC+(플러스)는 감산 규모를 하루 770만배럴로 이전보다 줄이는 데 합의했다. OPEC+는 지난 4월부터 전세계 일일 공급량의 10%인 970만배럴을 감산해왔다.
이날 국제 선물시장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5%(0.19달러) 오른 40.29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43센트) 오른 43.3달러를 나타냈다.
OPEC+의 이번 결정은 원유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는 듯한 조짐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락다운과 셧다운(폐쇄조치) 등으로 경제활동이 중단된 기업들은 최근 경제활동을 점차 재개하고 있다.
OPEC은 올해 하루 평균 원유 수요가 890만배럴 감소하겠지만 내년에는 7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전으로 지난 1월 원유 생산이 중단된 리비아의 원유 수출 재개 가능성이 주목된다. 리비아국영석유공사는 동부에 주둔하는 반군과 석유시설 봉쇄를 풀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