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최근 경기 안산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교육부가 진상규명을 위한 철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 관리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26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질병관리본부(질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시도교육청 관계자 등과 함께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예방관리 강화를 위한 영상회의를 열고 이처럼 밝혔다.
| 2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예방 관리 강화’를 위한 관계부처 및 시도교육청 담당과장 회의에서 오석환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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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환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또 다른 감염병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는 데 대해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교육부와 질본, 식약처 등 관계기관이 원인 규명을 위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예방 관리 체계도 강화할 것”이라며 “시도교육청과 식약처, 보건당국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학교 급식소와 식재료 공급업체에 대한 지도 점검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오 국장은 또 “전국 곳곳에 설치 운영 중인 식약처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와 연계해 유아 발달 단계에 맞는 식단과 조리법, 영양관리 정보를 유치원에 제공하겠다”며 “급식 위생 안전 점검과 생활방역 교육을 위한 현장 컨설팅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부는 유치원알리미에 공시된 각 유치원의 급식 관련 정보가 정확하게 공개돼있는지 다시 점검해 학부모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학교 급식의 안전한 운영을 지원할 방침이다. 오 국장은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학교를 감염병으로부터 더욱 안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자 최우선 과제”라며 “관계기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신속한 원인 조사와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장 출혈성 대장균 검사를 받은 인원은 295명이며 49명은 양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 어린이는 15명이며 해당 증상으로 신장투석 치료를 받는 어린이는 당초 5명에서 이날 1명 줄어 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햄버거병은 장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의 일종으로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집단 감염된 후 햄버거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