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이 대세"…광고수익 설 땅 잃는 TV 사업자들

美 대형 미디어그룹 지난해 4분기 시청자 10~20%대 급감
  • 등록 2015-02-23 오후 4:57:53

    수정 2015-02-23 오후 4:57:53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바야흐로 스트리밍의 시대다. 음악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모든 콘텐츠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통적 TV 사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방송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광고수익을 내던 TV 사업자들은 이제 생존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그래프=FT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여가를 즐기기 위해 TV 시청 대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기존 대형 미디어그룹의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NBC유니버셜을 소유한 컴캐스트와 21세기 폭스사, 월트디즈니 등 대형 미디어업체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광고 수익이 하락했다. 토드 준저 번스타인 리서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디어업체들의 현 상황은 “전례없던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북미 미디어그룹 비아콤은 지난해 4분기 시청자수가 전년대비 18% 줄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타깃으로 하는 BET의 시청자도 같은 기간 22% 줄었고,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은 17%, MTV는 14%씩 시청자수가 급감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미디어 그룹의 투자등급을 줄줄이 낮췄다.

필립 다우먼 비아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비아콤의 이익은 아직까지 꾸준한 상태지만 시청자 행태가 바뀌고 있는 건 우리 산업 전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큰 변화”라고 말했다.

CNN과 HBO 등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타임워너의 제프 뷰커스 CEO도 “넷플릭스처럼 구독료를 받고 스트리밍으로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인기”라며 “TV는 주문형 소비로의 이동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이에 CNN과 CBS 등은 온라인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미국 젊은층은 기존 TV 편성에 맞춰 방송을 시청하는 대신 넷플릭스나 훌루, BBC의 아이플레이어 등과 같은 주문형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한다. 넷플릭스는 월 구독료를 내고 고객이 원하는 드라마나 영화 등을 무제한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자체 콘텐츠까지 제작해 전세계 50여개국에서 57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할 만큼 기존 사업자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에 기존 TV 사업자들도 수익모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컨텐츠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토드 준저 애널리스트는 “텔레비전은 광고 기반 네트워크에서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로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한번 떠난 시청자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대행사 옴니콤DDB 월드와이드의 아미르 카셰이 수석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는 “텔레비전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한다”며 “제품을 알리고 많은 고객을 구축할 필요가 있는 경우 기존 TV 플랫폼을 이용하되 젊은 세대들은 상호 작용하는 콘텐츠를 소비하기 때문에 광고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적절히 미디어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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