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은 철도가 했는데 왜 서울 지하철이 파행운행?

철도노조 파업에 서울시 비상대책 마련
지하철 1호선의 90.4%는 코레일이 운행 3·4호선도 코레일 차량 운영
  • 등록 2013-12-10 오후 5:12:19

    수정 2013-12-10 오후 5:12:19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9일 오전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가 철도 민영화 반대와 처우개선 등을 내걸고 파업을 벌이자 서울시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1~4호선을 운행하는 서울메트로에 코레일 파업으로 인한 지하철 운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같은날 18일 파업 돌입을 결의한 서울메트로 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는 연대 파업을 외치며 서울시를 곤경에 빠트렸다.

철도노조 파업에 서울시 진땀..왜?

서울시가 철도노조 파업에 진땀을 빼는 이유는 서울시 산하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1·3·4호선과 코레일이 운영하는 노선과 겹치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 1호선은 서울역에서 청량리역 구간만 서울메트로가 관리하고 나머지는 코레일이 담당한다. 지하철 3호선은 지축역과 오금역 구간만 서울메트로가 운영하고 나머지는 코레일이 관리한다. 지하철 4호선은 당고개에서 남태령 구간만 서울메트로가 맡고 있다.

지하철 1호선의 경우 하루 운영횟수의 90.4%가 코레일 소속 차량이다. 즉 코레일 차량이 하루에 811회에 거쳐 1호선 철로를 운행하고 있다. 지하철 3호선은 코레일이 하루 운영 횟수의 29.1%를 차지, 78회를 운영하며 지하철 4호선은 하루 운영 횟수의 60.7%가 코레일 소속 차량이며 횟수로는 167회에 이른다.

지하철의 배차 간격은 코레일과 서울메트로가 조율해 정한다. 만약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코레일 소속 차량이 지연되거나 운행횟수가 감소하면 지하철 1·3·4호선 전체의 배차 간격도 영향을 받는 구조다.

“대체인력 투입해 정상운행”..일부 연착은 업무숙련도 때문

서울시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지하철 운행에 차질이 생기면 서울메트로 소속 차량과 인력을 투입시켜 배차 간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지하철노조 역시 9일 2013년 임단협 결렬을 이유로 오는 1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동시에 철도노조의 파업에 연대하겠다며 서울시의 철도노조 파업 비상대책을 거부했다.

코레일과 서울메트로는 퇴직 기관사와 정비 인력 및 비노조원 등 대체인력을 투입한 만큼 지하철 운행에는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철도노조 파업과 함께 수도권 일부 구간에서 지하철이 지연운행 된 것에 대해 코레일은 대체인력과 기존 노조원들과의 업무 숙련도 차이에서 나오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코레일과 서울메트로의 지하철 운행구간이 겹치게 된 이유는 과거 지하철 건설공사가 서울지하철공사와(현 서울메트로) 철도청(현 코레일)으로 나뉘어 추진된 때문이다. 또 서울 시계를 벗어난 지하철 노선은 기존의 철도 노선을 전철화해 건설한 경우가 많아 코레일이 운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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