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죽었어야 하는 상황, 살아남은 게 기적…신이 구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향하며 뉴욕포스트 단독인터뷰
피격 상황 전하며 "죽지 않고도 상징적 장면 만들어내"
"경호원, 미식축구 선수처럼 태클, 멍들고 신발 벗겨져"
자신 지켜준 요원·지지자들에 감사…사상자들엔 애도
  • 등록 2024-07-15 오후 3:47:51

    수정 2024-07-15 오후 3:47:5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것은 비현실적(surreal)인 경험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전날 암살 시도와 관련해 “불법체류자에 대한 차트를 읽기 위해 고개를 약간 오른쪽으로 돌리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 있지 못했을 것이다. 죽었을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이 피격을 당하고도 죽지 않은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그는 “운 때문인지 신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가 아직 여기에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건 신의 은총 덕분이라고들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단독 인터뷰와 함께 피격 후 모습을 담은 뉴욕포스트의 1면. (사진=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카운티에서 유세 도중에 피격을 당해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치료 후 하얀 붕대로 감겨 있는 귀를 자랑스럽게 가리키며 “병원 의사도 이런 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AR-15에 맞아 살아남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면서 기적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오른 팔에 멍이 든 것을 보여주며 “경호 요원들이 (미식축구에서 태클을 거는) ‘라인베커’처럼 날아와서 깜짝 놀랐다”고 농담했다. 현장에서 “나 신발 신어야 해”라고 외쳐 화제가 됐던 상황에 대해서도 “요원들이 너무 세게 밀쳐서 신발이 벗겨졌었다”며 웃으며 해명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요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연설하던 곳에서 130야드(약 120m) 떨어진 건물 옥상에 있던 총격범을 한 방에 사살한 것을 언급하며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병원 이송 차량에 탑승하기 전 허공에 주먹을 치켜들며 “싸워라”라고 세 차례 외쳤던 자신의 사진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본 장면 중에 가장 상징적인 사진이라고 한다”고 자평했다. 피를 흘리면서, 또 경호원에게 끌려가면서 찍힌 해당 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일으키며 각종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는 “보통 (이러한) 상징적인 사진을 갖기 위해선 죽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죽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5만 5000명으로 추산되는 군중들이 총소리가 들렸는데도 침착함을 유지했다면서 “나는 그들을 사랑한다.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피격 후에도) 난 계속 지지자들과 대화하고 싶다고 했지만, 총에 맞아서 그럴 수가 없었다. 경호 요원들이 나를 무대 밖으로 끌어냈고, 안전하지 않다면서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이 숨지고 두 명이 다친 것에 대해서는 애도를 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새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선 레이스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나라를 통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게 가능한 지 모르겠다. 너무나도 분열돼 있다. 정책적인 (견해) 차이가 걸림돌”이라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온 것에 대해 “좋았고, 매우 친절했다”며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은 숨기지 않았다.

이날 인터뷰는 15~18일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을 위해 위스콘신주 밀워키주로 향하는 그의 전용기 안에서 30분 동안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대형 화면에 나온 자신의 피격 영상을 처음 접한 뒤 매료된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얼마나 죽음이 가까웠는지 상기하고 고개를 저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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