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털' 산업부, 소통 능한 방문규 장관설에 기대감

난방비 등 현안 발생 때마다 질책받아
존재감 큰 방 실장 선임 소식에 반색
일부선 "대부분 기재부 경력" 우려도
  • 등록 2023-06-27 오후 8:23:25

    수정 2023-06-27 오후 8:23:25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자리를 두고 다시 한번 개각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부실 논란을 시작으로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 등 굵직한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개각설이 끊이지 않던 산업부가 다시 한번 술렁이는 모습이다. 산업부 안팎에선 윤석열 정부 들어 존재감이 커진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의 선임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오른쪽)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을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 실장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을 시작했다. 정치색이 옅은 정통 관료 출신이이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작년 6월 초대 국조실장에 임명된 후 누구보다 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국조실은 통상 권한 없이 부처 간 업무 조정 기능을 하는 부처 특성상 주목도가 낮은데도 불구하고, 방 실장 취임 후 태양광 사업 비리, 마약 대책, 후쿠시마 오염수 등 문제 해결을 주도하거나 규제혁신에 드라이브를 거는 등 국정 전면에 나서고 있다.

방 실장은 기획재정부에서 대변인,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등 재정·예산 분야 핵심 보직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보건복지부 차관을 연이어 지냈다. 김경수 지사 시절인 2018년 경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2019년부터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지냈다. 일을 꼼꼼히 처리하면서도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성품을 지녀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산업부가 방 실장에 대해 큰 기대감을 드러내는 건 현 정부 출범 이후 여당인 국민의힘과 대통령실로부터 크고 작은 질책을 꾸준히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작년 8월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중단 내용을 담은 IRA를 기습 시행하자, 야당은 물론 여당으로부터 대응 부실에 대해 지적받았다. 지난 겨울에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전기·가스요금 급증과 난방비 폭탄으로 홍역도 치렀다.

이와 함께 태양광 사업 비리 등으로 1년째 감사원과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는 데다, 원전 생태계 재건에 속도가 나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지난달 산업부 2차관도 교체됐다. 현 정부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 출신인 강경성 2차관과 함께 현 정부에서 존재감이 큰 방문규 실장까지 장관으로 선임된다면 당·정 간 호흡이 더 원활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방 실장의 경력 대부분이 기재부인 까닭에 산업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같은 관료라도 재정, 물가 등을 다루는 기재부 공무원과 산업진흥 부처인 산업부 공무원과는 미묘한 시각차가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내부에 방 실장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산업부 관료들은 부랴부랴 그의 업무 스타일과 평판 등을 취합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방 실장과 함께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도 산업부 장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 사장은 산업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산업통 관료 출신이다. 다만 문재인정부에서 산업부 차관을 지냈던 점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 사장에 대한 인사 검증 절차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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