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꽃' 총경 승진자 역대 최다…경찰대 비율 절반 꺾여(종합)

경찰청, 135명 총경 승진 내정…전년比 55%↑
경찰대 출신 '견제'…비(非) 경찰대 '약진'
순경 등 일반 출신 32%…전년比 2.5배
경찰대 승진 비율 55→43%…절반 이하로
  • 등록 2023-01-10 오후 3:26:21

    수정 2023-01-10 오후 7:21:3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 승진 인사 규모가 올해 13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경찰대 출신 비율은 절반 이하로 줄은 데 비해, 순경 등 일반 출신 승진 비율은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경찰대 개혁의 일환으로 순경 출신 경무관 비율을 2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공약한 윤석열 정부의 인사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경찰청 전경(사진=이데일리DB)
경찰청은 10일 김종필 경찰청 홍보협력계장을 비롯한 경정 135명의 총경 승진임용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2021년 말 시행한 총경 인사(87명)와 비교해보면 규모는 55.2%(48명) 늘었다. 하나의 보직을 다양한 계급이 맡는 인사 제도인 ‘복수직급제’ 도입 덕분이다.

총경은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 다음 계급으로 일선 경찰서장과 본청·시도경찰청 과장급에 해당한다. 경찰 지휘부 계급인 총경은 작년 말 기준 634명으로 전체 경찰 중 0.5%에 불과하다.

특히 이번 총경 인사는 ‘경찰대 견제, 비(非) 경찰대 약진’으로 요약된다. 입직 경로별로 보면 경찰대가 58명(43.0%)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반 43명(31.9%), 간부후보 33명(24.4%), 고시 1명(0.7%) 순이었다. 다만 비율로 보면 전체 승진 예정자 중 순경 출신(경사 이하 입직자) 비율은 31.9%로 전년(12.6%) 대비 2.5배 늘었다. 반면 전년 55%를 기록하는 등 절반 이상 차지해 온 경찰대 비율은 올해 43%에 불과해, 이례적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경찰 수뇌부를 구성해온 경찰대 출신을 견제하며 경찰개혁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분야별로 보면 책임수사 체제 안착과 현장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수사·생활안전 등 민생 치안분야의 전문가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수사 34명(25.2%)과 생활안전 29명(21.5%) 등 치안현장의 최일선인 경찰서 과장들의 승진 비율이 총 63명(46.7%)으로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일선 경찰서 소속 승진자도 총 22명(16.3%)으로 전년보다 10명 늘었다.

경찰청에선 총 24명이 총경으로 승진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승진자가 나왔다. 이어 개청 이래 첫 승진자를 배출한 세종청을 포함한 전 시도청에서 승진자가 고루 배정됐다. 경기남부 11명, 부산 9명, 대구 6명, 인천·경남·강원 5명, 충남·충북·전북·경북 각 4명, 경기북부·대전·광주·전남 각 3명, 울산·제주 각 2명, 세종·중앙경찰학교 각 1명이었다.

아울러 최현아 경찰청 청소년보호계장을 비롯한 여성 경찰관 10명도 총경 계급장을 달았다.

경찰청은 “이번 승진인사는 개인의 업무성과와 역량·자질, 입직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경찰 지휘부를 이끌어갈 적임자를 선발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이번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를 포함한 총경급 전보에 이어 경정 이하 인사를 신속히 진행해 민생 치안 유지에 빈틈이 없도록 지휘체계를 확립해 나간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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