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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이에 걸맞은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시한 자동차용 신제품 ‘뉴 디지털 콕핏’은 34인치·15.6인치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데다 좌우를 구부린 ‘벤더블’ 형태다. 반지름 700㎜인 원이 휜 정도만큼 휘어 있어 운전 시 집중 정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차량이 자율주행 모드일 경우에는 엔터테인먼트용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도 있다.
전장 분야를 보다 확실하게 육성하겠단 구상도 내놨다. 특히 그간 협업 소식이 들리지 않았던 하만과 손잡고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보인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레디 케어’는 운전자의 신체와 감정 상태 변화를 차량이 직접 인지해 상황에 맞는 기능을 작동시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함께 전장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디지털 콕핏을 중심으로 전장 기술 솔루션의 입지를 다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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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G디스플레이는 별도로 스피커를 설치하지 않아도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소리가 나도록 하는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 차량용 투명 OLED 솔루션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전장 사업의 확대를 꾀했다.
LG는 전장 사업의 핵심축인 LG전자를 중심으로 흑자 성장이 본격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0년 만에 전장 사업이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했고 고속도로에 올라갔으니 액셀 밟을 일만 남았다”며 사업 성장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CES에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마그나(Magna)와 협력해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에 뛰어든 이유다. LG전자는 마그나와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기술 타당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전기차 파워트레인 협력을 위해 마그나와 조인트벤처(JV)를 만들어 전장 라인업을 구축한 데서 협력 범위를 확장한 셈이다.
특히 두 기업은 향후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차량용 OLED 시장이 올해 2억6000만달러(약 3200억원)에서 연평균 성장률 30%를 달성, 2027년께 11억1000만달러(약 1조38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의 열쇠는 미래 자율주행 기술 발달에 있다. 업계는 미래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역시 몸집을 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량이 이동 수단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올해 전장부품에 힘주는 기업들이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인포테인먼트에 집중한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이 보편화하면 차에서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게 되는 것도 일반적이게 될 것”이라며 “그럴수록 반응 속도가 빠르고 정확한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