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측은 테일러메이드의 적극적 경영 참여를 위한 지분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영사 센트로이드PE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투자 1년도 안 된 지분을 팔라는 것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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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F는 테일러메이드 인수 때 자금을 댄 LP들에게 지분의 조기 현물 분배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테일러메이드 인수 당시 투자 구조는 △인수금융 7억1200만 달러(약 8200억원) △중순위 메자닌(상환우선주) 4억500만 달러(약 4600억원) △후순위 지분투자(에쿼티) 5억3200만 달러(약 6100억원)로 이뤄져 있다.
F&F가 에쿼티 6100억원 가운데 3580억원을 투자하며 전략적투자자(SI) 지위를 꿰찬 가운데 MG새마을금고와 신협중앙회·하나금융투자 등이 나머지 자금을 냈다. F&F가 의사를 타진 중인 대상들도 에쿼티에 투자한 LP들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F&F의 행보를 두고 센트로이드PE와 투자자들의 반응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투자자들은 짧게는 2~3년, 길게는 현재 계획 중인 미국 증시 상장 이후인 4~5년을 투자 회수 기간으로 잡고 있다. 그런데 인수 9개월 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지분 매각 제안을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투자자들 ‘비우호적’ 반응…파격 제안 이뤄지나
수익률 측면에서 봤을 때도 적기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F&F는 원금 대비 2배를 쳐주겠다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배로 엑시트(자금회수)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제안이다. 그러나 현재 테일러메이드 성장 곡선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각에서는 테일러메이드 우선 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F&F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지분 가치가 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F&F는 테일러메이드 지분 50% 이상을 획득하기 위한 우선 매수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경영권을 가져올 때 인수 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시장가에 따라 최종 인수 규모가 결정되는 셈이다. 미 증시 상장까지 이뤄질 경우를 따지면 지금보다 지분 가치가 더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F&F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이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SI가 지분 매입에 나서면 시기적으로 무르익거나 운용사(GP) 쪽에서 사전에 알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지분 매입은) 두 사례 다 적용되지 않는 사례”라며 “F&F가 현재 제시한 조건보다 훨씬 더 파격적으로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현재 분위기로 봤을 때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