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19년만 리모델링 추진 '잠원롯데캐슬갤럭시1차'..성공할까?

증축형 리모델링 1차 안전진단 용역 신청
리모델링 조합 인가 이후 2년만에 안전진단
인근 대단지 집들이, 재건축 등 영향 받아
  • 등록 2021-11-01 오후 3:33:47

    수정 2021-11-01 오후 9:19:27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1차’ 아파트가 증축형 리모델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재건축을 끝낸 지 19년 밖에 안됐지만, 주변 단지들이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으로 대변신을 예고하고 있어 이를 따라잡겠다는 포부가 크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1차 아파트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
1일 서초구에 따르면 롯데캐슬갤럭시1차 조합은 최근 증축형 리모델링 1차 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했다. 증축 리모델링 가능여부를 확인하고 구저안전성 평가를 위한 현장조사, 기존 구조도의 적정성 평가, 전산화된 도면 작성 등을 실시한다.

한남대교 남단에 들어선 롯데캐슬갤럭시1차는 옛 설악아파트 1·2동을 재건축해 2002년 입주했다. 서울 1기 재건축 단지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빨랐던 곳이다. 재건축 후엔 지하 2층~지상 25층 5개동, 총 256가구로 변신했다. 전용면적 △106㎡ △123㎡ △133㎡ △151㎡의 중대형 4개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는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지난 2019년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을 진행했지만, 크게 속도를 내지 못했다. 재건축 후 아파트 성능 저하가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주민 간 의견이 한 데 모아지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인근에 재건축 대단지들이 줄줄이 들어서는데다 중소 단지들도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동네 분위기가 확 바뀌고 있어서다. 잠원동 소재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리모델링에 대한 염원이 크진 않았는데, 브랜드 대단지가 주변에 들어서면서 고급화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주변 단지로는 반포 디에이치 클라스트(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신반포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등 대단지가 지어지고 있고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도 반포푸르지오, 잠원 동아 등 9곳이나 된다.

다만 사업성은 아직까지 미지수다. 리모델링은 준공한 지 15년 이상된 단지를 대상으로 안전진단 C등급 이상을 받으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수직 증축의 경우 안전성 문제로 B등급 이상 받아야 한다. 리모델링을 추진할 경우 법정기준 가구 수 대비 최대 15%를 증가시킬 수 있다.

롯데캐슬갤럭시1차는 19년차로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안전진단 기준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러나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현재 가구수보다 최대 38가구밖에 늘릴 수 없어 조합원 분담금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대감은 집값을 높이는 중이다. 전용면적 106㎥의 올해 5월 기준 매매 실거래가는 25억 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달 기준(20억원)보다 5억 5000만원 올랐다.

조합은 지난 10월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건축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리모델링을 하게 될 경우 ‘재건축 후 리모델링’의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롯데캐슬갤럭시1차 조합 관계자는 “주민들의 동의률도 높은 편이어서 사업 진행이 순조로울 것으로 본다”며 “건축계획 등이 확정되지 않아 분담금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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