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이달말 방미 일정 접었다…성과 가능시기 재추진

15일 통일부 당국자 대북 정세·일정 고려 잠정 보류
“남북관계 변수 많아 출국 어려워”
백지화 아냐…성과 있는 방미 가능시 다시 진행
  • 등록 2021-06-15 오후 3:18:58

    수정 2021-06-15 오후 3:21:14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이달 말로 계획했던 미국 방문 일정을 잠정 보류했다.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터라 한반도 정세가 여전히 불확실하고, 미국 조야 인사들의 일정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적절한 시기에 방미 일정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이달 말 이인영 장관의 방미를 위해서 일정 협의 등 실무 준비를 해왔으나, 일단 6월말 방미는 잠정 보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이 당국자는 “통일부 장관의 미국 방문은 방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우리의 남북관계 발전구상을 미국 조야와 소통하고 협의함으로써, 이런 구상을 추진할 때 좋은 여건을 마련하는 등 일정한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의 입장이 아직 정립되어있지 않은 상황이고 여러 남북관계 일정 등을 볼 때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정세를 좀 더 살피면서 미국 방문의 적절한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검토를 마친 대북정책에 대해 설명하겠다는 미국 행정부의 접촉 제의에 ‘잘 접수했다’는 반응만 보였을 뿐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또한 이달 상순 개최를 예고한 당 전원회의는 아직 열리지 않은 채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방미 명분이 다소 약해진 측면도 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이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잇달아 미국을 방문하는 등 이미 정보·외교 채널에서 한미 간 협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아울러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조만간 한국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통일부는 “성과 있는 방미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방미일정을)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 장관은 이달 말 방미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등 관련 준비를 진행해왔다. 방미 시에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을 만나 남북 교류협력과 대북제재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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