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프로바이오 "美 에이비프로 2021년 나스닥 상장 추진"

이중항체 플랫폼 기반 7개 파이프라인 보유
내년 위암 면역항암제 임상 1상 개시…아시아 판권 보유
"임상 1상 끝나면 중국·일본 대상 기술수출도 추진할 것"
  • 등록 2019-11-27 오후 2:34:50

    수정 2019-11-27 오후 7:49:18

[그래프=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미국 에이비프로는 2021년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석진욱 에이비프로 아시아 사업개발 총괄이사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에이비프로바이오(195990) 사업 설명회에서 “내년 위암 면역 항암제 ABP-100의 임상 1상을 개시하고, 2021년에는 황반변성 면역항암제 ABP-201의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미국 에이비프로와 ABP-100, ABP-201에 대한 라이선스(기술도입) 본계약을 진행했고, 지난달에는 이중항체 신약 개발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아시아 판권을 확보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미국에 설립한 100% 자회사 에이비프로바이오 인터네셔널을 통해 에이비프로의 지분 35.5%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에이비프로는 이중항체 플랫폼 `테트라비`를 독자적으로 개발, 이를 기반으로 총 7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석 이사는 “테트라비 플랫폼은 이중항체의 반감기를 연장시켜 오랜 시간 효능이 지속되기에 환자에게 자주 투약하지 않아도 되고, 종양이 없는 곳에서 T세포 활성화가 일어나지 않아 부작용이 없다”며 “또 항체를 대칭구조로 설계해 대량생산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비프로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은 △위암 면역항암제 ABP-100 △황반변성 면역항암제 ABP-201 △간암 면역항암제 ABP-110 △혈액암 면역항암제 ABP-130 △대장암 면역항암제 ABP-140 △위암 면역항암제 ABP-150 △고형암 면역항암제 ABP-200 등이다.

에이비프로는 위암을 타깃으로 하는 ABP-100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위암 발병인구 100만명 가운데 74%가 아시아지역에 집중돼 있어 위암 치료제를 주요 적응증으로 선정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유방암, 대장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임상 1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석 이사는 “현재까지 위암을 적응증으로 한 면역항암제는 개발되지 않았다”며 “내후년 임상 1상 결과가 나오면 회사의 신약 컨셉이 증명될 것으로 예상되고 FDA에 패스트트랙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ABP-201은 미국 에이비메드(AbMed)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비메드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 메드이뮨(MedImmune)과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에이비프로가 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ABP-201은 당뇨병성 황반부종과 습식 황반변성을 적응증으로 한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당뇨병의 합병증 가운데 하나이며, 황반변성은 고령화에 따라 시력이 상실되는 질환이다.

석진욱(왼쪽) 미국 에이비프로 아시아 사업개발 총괄이사와 이안첸 에이비프로 공동 설립자이자 에이비프로바이오 공동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고 이중항체 기반 신약개발 현황과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에이비프로바이오 제공)
석 이사는 “ABP-201은 기존 치료제보다 편의성을 높이고 내성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구에 직접 주사하는 기존 약물은 주기가 짧기에 안구 손상 및 감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데, ABP-201을 통해 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비프로는 지난 1분기 중국 난징치아타이텐칭과 최대 40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신약개발 계약도 체결했다. 5조원은 연구개발(R&D) 지원금 6000만달러와 마일스톤 및 로열티 금액을 합산한 금액이다.

에이비프로는 ABP-100의 임상 1상에 돌입함과 동시에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해 2021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임상 진행 등에 필요한 자금을 나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양진상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는 “올해 3분기 기준 에이비프로바이오는 1400억원 규모의 자산 가치를 보유하고 있고 투자 자산에 대한 회수를 계속 진행해 올 연말까지 200억~300억원, 내년 상반기까지는 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석 이사는 “ABP-100은 아시아지역, 특히 중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기술수출을 진행할 것”이라며 “임상 1상이 끝나봐야 기술수출 관련 정확한 목표금액이 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에이비프로의 공동 설립자이자 에이비프로바이오 공동 대표인 이안첸(Ian Chan) 대표는 “에이비프로와 에이비프로바이오는 하나의 팀으로 임상진행과 신규 후보물질 공동 개발 등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상용화가 가능한 7개의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기대하고 있으며, 에이비프로바이오가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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