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산모, 시험관 시술 4번 실패 후 자연임신으로 출산 성공

48세 고령산모, 시험관시술 4번 시도실패 및 유산 6회 과거력
나프로임신법 치료 17개월 만에 임신성공, 3.4kg 건강한 여아 출산
  • 등록 2018-07-11 오후 2:57:06

    수정 2018-07-11 오후 2:57:0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한 고령 산모(48)가 시험관시술 3번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연임신에 성공, 최근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나프로 임신법(자연임신요법) 도입 후 2017년 3월 2일 첫 출산에 이어 지난 3일 스무번째 아기(여· 3.40㎏) 출산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나프로 임신법은 자연적인 임신(natural procreation)의 합성어로 여성 스스로 질 점액을 관찰해 배란일을 예측하고 배란관련 호르몬 변화를 감지해 최적의 가임상태를 이용, 자연임신을 유도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오픈한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센터장 산부인과 이영 교수)에서 난임 부부들이 임신과 출산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126쌍에서 52명이 55건 임신(중복임신 3건 포함)에 성공했다. 임신 성공률은 30.9%로 체외수정 성공률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치다.

출산 주인공은 김모 씨(48). 현재 결혼 10년차인 김씨는 2011년부터 4번의 시험관 시술로 임신에 성공했으나 유산됐다. 자연임신을 포함해 유산만 총 5회 경험한 김씨는 임신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이 커졌고, 불규칙한 생리주기와 연이은 보조생식술 실패 등으로 임신시도를 고민하던 중 2016년 5월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 임신센터를 방문했다.

나프로임신 시도 1개월만인 6월에 임신에 성공했으나 안타깝게도 출산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나프로 트래킹(Napro Tracking, 크라이튼 모델 시스템에 의한 나프로 기록)으로 배란후기에 지속적으로 점액이 분비됨을 확인해 의료진은 ‘호르몬 보조요법’과 ‘면역요법’ 등의 치료를 시행, 임신이 유지되도록 관리 했다. 그 결과 유산 후 4개월 만인 2017년 10월에 재임신에 성공, 2018년 7월 3일 제왕절개로 출산에 성공했다.

김씨는 “매번 임신 할 때마다 따라다녔던 유산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매우 컸는데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을 받아 기쁘다”면서 “병원에 내원하지 않아도 나프로 전담간호사(나프로 프렉티셔너)의 안부전화가 많은 힘이 되었고, 임신 중 궁금한 점이나 문제점에 대해 상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임신유지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영 산부인과 교수(나프로임신센터장)는 “시험관시술 등 인공수정에 실패한 경우 산모들이 겪는 육체적·정신적 피해가 커지는데, 산모의 강력한 의지와 나프로임신법의 조화로 건강한 아이를 분만했다는데 의의가 크다”면서 “나프로임신법은 난임의 극복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적인 건강을 관리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평생 여성 건강관리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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