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산업계 "골판지 원지 업계, 엄살 그만두고 가격 인상 철회해야"

폐지 가격 인상분 이상의 전가로 영세 중소기업 폐업 위기
  • 등록 2017-09-21 오후 2:30:48

    수정 2017-09-21 오후 4:03:02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은 21일 ‘골판지 대기업의 어려움 운운에 할 말을 잃는다며 하루속히 골판지 원지·원단 가격의 인상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박스조합은 이날 성명서에서 “골판지 대기업들은 지난 해 7월에 30%, 올해 2월에 15%씩 각각 골판지 원단 가격을 인상해 이미 제지연합회가 주장하는 폐지가격의 상승분인 47%를 초과하는 금액을 영세 중소기업에 전가했고 올 8월에 또 다시 30%를 인상·전가해 골판지 상자를 제조·판매하는 영세 중소기업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움 지속 운운하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지난 7월에 발생한 경기도 안산시 소재 영세 중소기업 사장의 극단적인 선택 앞에 최소한의 양심 회복이라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골판지 시장에서 신대양제지, 아세아제지, 태림포장, 삼보판지 등 4대 메이저들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골판지 원지, 골판지 원단, 골판지 상자를 제조 판매하면서 △담합의 일상화 △일감 몰아주기 △최저 임금 인상액 조기 전가 △영세 중소기업의 거래처 탈취 △골판지 상자 가격의 인상 유보 등 온갖 횡포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계열사를 늘리고 기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박스조합은 강변했다.

또한 “골판지 시장의 최후 제조 단계인 상자 시장에서는 4대메이저의 계열사와 영세 중소기업이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나 원단 가격이 1년동안 100% 가까이 인상되었음에도 상자 가격은 인상을 유보하고 있어 영세기업들이 진퇴양난에 처한 형국을 만들어 놓았다”며 “시장원리에 순응하고 상도의가 회복돼 대·중소기업간 상생의 꽃이 피어나는 골판지 시장이 하루 속히 펼쳐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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