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마지막 달 착륙 인류’ 유진 서넌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향년 82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 마지막 달 착륙 우주인 유진 서넌.(출처 : 연합뉴스/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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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넌의 가족들은 이날 그가 건강 악화로 숨졌다면서 “마지막까지도 우주 탐사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미국의 지도자들이 자신 이후에도 달 탐사를 추진할 것을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동료였던 존 글렌이 지난해 12월 숨진 뒤 약 한달여 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트위터 등을 통해 그의 사망 사실을 알리면서 ”그를 잃게 돼 슬프다“고 밝혔다. 찰스 볼든 NASA 국장은 그와의 마지막 대화를 회상하며 ”미국의 젊은이들이 과학과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을 연구하고, 꿈꾸고 탐사할 수 있도록 열정을 심어줬다“며 ”그의 발자국은 달에 남아있을 것이며 그의 성과는 우리의 가슴과 기억에 각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넌은 우주에 간 두번째 미국인이자 달에 두번째로 간 3명 중 한 명이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1934년 태어난 서넌은 1956년 퍼듀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해군에 입대한 뒤 미 해군대학원(US Naval Postgraduate School)에서 항공공학으로 과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3년 NASA는 그를 아폴로 프로그램을 위한 14명의 우주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발했고, 첫 우주 비행은 1966년 제미니9호였다. 두번째 비행은 1969년 5월 아폴로10의 비행사였고, 세번째이자 마지막 비행은 1972년 12월 아폴로17호의 사령관으로 이뤄졌다.
서넌은 아폴로17호의 임무를 마친 뒤 2주 만에 복귀했으며 당시 301시간51분의 최장기간 달 탐사 기록과 22시간6분의 최장기 달 표면 선외활동 기록을 세웠다.
당시 그는 달을 떠나면서 ”오늘날 미국의 도전이 내일 인류의 운명을 구축했다는 것을 기록하고 싶다“며 ”모든 인류에게 평화와 희망이 있길 기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