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가득한 2기 내각 출범..추가 인선·청문 남아

  • 등록 2014-07-16 오후 5:03:47

    수정 2014-07-16 오후 5:03:47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이 16일 출범했다. 그러나 각종 논란으로 인해 적잖은 낙마자가 발생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상처가 가득한 채 출발했다. 게다가 추가 각료 인선과 청문 절차도 남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단행한 개각은 완전하지 못한 모양새로 마무리된 셈이다.

총리 2명·장관 2명 낙마 ‘상처’

개각 과정은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안대희·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2명이 연쇄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정홍원 총리가 유임되면서 인사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국회 인사청문 과정은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졌다.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각료 후보자는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3명이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일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을 지명했다. 반면 정성근 후보자와 정종섭 후보자에 대해선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함으로써 임명 강행 의지를 시사했다.

그러나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자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결국 정성근 후보자는 이날 오전 자진사퇴했다. 곧이어 박 대통령은 정종섭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후보자 3명의 거취가 각기 다르게 결론난 것이다.

박 대통령이 당초 예상과 달리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을 먼저 임명한 것은 정성근 후보자의 사퇴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야당과의 ‘소통정치’ 불씨는 살려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던 3명 가운데 김명수 후보자와 정성근 후보자는 야당의 반대가 유독 심했던 인물들이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 이들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요청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잘 알겠고, 참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박 원내대표가 지명철회를 요구한 후보자 2명은 모두 낙마했다. 특히 김명수 후보자의 경우 박 대통령은 ‘인사 실패 시인’이라는 부담을 지면서까지 지명철회했다. 공직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거둬들이는 것은 역대 정부에서도 드문 일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를 통해 여야 원내 지도부 회동을 계기로 시작한 ‘소통 정치’의 불씨는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이 정종섭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지만, 야당은 이날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황우여 청문회·문화부장관 인선 남아

이제 관심은 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명에 모아지고 있다. 정성근 후보자가 사퇴한 직후 청와대는 새 후보자 인선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후보군에는 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거론된다. 정부 출범 당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도 다시 하마평에 오른다.

그러나 그동안 공직 후보자들에 대한 과도한 ‘신상털기’로 인해 자리를 고사하는 인물이 많을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같은 배경에서 유진룡 장관의 유임설도 제기된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도 남아있다. 야당은 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새 내각에 포진한 점을 문제삼으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다만 황 후보자는 정치인 생활을 통해 검증을 받아온 인물인 만큼 무난한 통과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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