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식지않은 회사채 열기…금호석화, 수요예측 흥행

2년물·3년물 총 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서 6200억원 모아
두 트렌치(만기) 모두 언더 발행 가능할 듯
최대 1000억원 증액 예정
  • 등록 2024-03-29 오후 6:43:32

    수정 2024-03-29 오후 6:43:32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금호석유(011780)화학(A+)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A급 비우량채임에도 수요예측에서 발행 목표 규모의 10배가 넘는 자금을 받아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2년물 250억원, 3년물 250억원 등 총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620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2년물은 3050억원, 3년물은 31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금호석유화학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30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우는 등 2년물과 3년물 모두 민평 대비 낮은 수준(언더)에서 목표 수요를 채웠다. 금호석유화학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둔만큼 무난하게 증액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전방산업 수요 약화와 중국 내 신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관련 시황이 악화하면서 전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저하됐다. 이에 따라 작년 매출은 전년비 20.7% 감소한 6조3000억원, 이자비용 및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EBIT)은 전년비 68.7% 줄어든 3590억원을 기록했다.

합성고무부문은 고부가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대형 글로브(Glove)사에 대한 NB 라텍스(Latex) 판매량 증대를 통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매출액이 감소하고 영업채산성이 크게 저하됐다.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부문도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1.6%, 31.3% 감소했다.

다만 그럼에도 순현금 상태의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증설로 인해 자본적지출이 확대됐으며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취득 및 소각(1000억원), 배당금 지급(1467억원) 등으로 현금유출이 증가했다”면서 “풍부한 현금성자산에 기반해 작년말 기준 부(-)의 순차입금을 기록하며 실질적 무차입구조를 유지하는 등 우수한 재무 구조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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