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3Q 누적 순이익 최대…대주주 리스크에는 “영향 無”

누적 순익 2793억원으로 작년 대비 37.9% 증가
중·저신용대출 비중 28.7%…올해 목표치 30% 근접
최근 불거진 대주주 적격성 문제 일축했으나
마이데이터 등 인허가 필요한 신사업은 지연 불가피
  • 등록 2023-11-08 오후 3:19:48

    수정 2023-11-08 오후 5:43:07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카카오뱅크가 최근 불거진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두고 “영업 우려가 없다”고 일축했다. 카카오뱅크 대주주인 카카오가 법적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경영 요건이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호실적을 토대로 투자심리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8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주주 리스크와 관련해 “영업에 대한 우려나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COO는 “카카오뱅크는 비즈니스를 개시한 시작부터 카카오톡과는 별도 앱으로 지속해서 성장해왔다”며 “향후 큰 지장을 받지 않고 영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SM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상태다. 카카오뱅크 지분 27.17%를 보유한 최대 주주 카카오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게 되면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생겨 지분 10%를 남기고 강제 매각해야 한다.

카카오뱅크 측이 ‘별도의 영업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규 사업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카카오의 자본시장법 위반 조사를 이유로 카카오뱅크의 마이데이터와 개인 대안신용평가 사업에 대한 허가 심사를 보류했다.

이와 관련 김 COO는 “라이선스와 관련해 시간의 이슈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상황에서 진행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적 제약이 없는 신규 라이센스에 대한 검토도 병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카카오뱅크는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의 대출 범위 확대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신용대출만 취급하는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 취급 대상에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김 COO는 “관련 논의가 시작된 이후로 카카오뱅크는 내부에서 긴밀히 준비중이었고, 연내 실행 준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단 이는 중요한 제도적 변화이므로, 당국과 일괄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 서비스 출시 시점은 미정”이라고 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9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820억원)보다도 16.3% 성장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279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025억원)보다 37.9% 증가했다. 이는 누적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1000억원으로 전년 3분기 약 3조원 대비 28.7% 증가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연말 목표치인 30.0%에는 미달해 4분기에도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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