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정유공장인 울산컴플렉스(CLX) 총괄과 노조는 이날 면담을 갖고 올해 성과급 지급 규모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올해 초과이익분배금(PS) 규모를 최대 800%로 책정했다. 지급일은 오는 28일이다. SK온 등 계열사(OC)별 성과급 지급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추후 사장단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롱텀인센티브(LTI)는 270%로 책정했다. LTI는 재무성과가 아닌 탄소배출 감축, 친환경 실천 등 회사의 기업가치 성과에 연동되는 개념으로 2년 뒤인 2025년 2월 지급이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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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성과급 협의 이후 “회사의 일방적인 성과급제도 변경과 규모에 대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시간 부로 노조가 할 수 있는 투쟁을 하나씩 전개해 나갈 것을 (사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과급에 반발, 21일부터 생산 현장을 ‘차지다운’(몸으로 막는 행위)하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불만에는 경쟁사보다도 성과급 규모가 작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는 올해 각각 월 기본급의 1000%, 기본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정유사를 향해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며 압박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성과급 추가 요구로 여론에 반감이 생길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와 높은 난방비에 정유사들의 대규모 성과급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급 갈등으로 횡재세 논의가 부활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