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출시된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컨트롤러 ‘레이저 키시2(Lazer Kishi2)’의 첫인상입니다. 모바일 컨트롤러는 휴대폰에 게임 컨트롤러를 끼워 휴대용 콘솔 게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데요. 아이폰용으로는 ‘백본원(BackbornOne)’이라는 제품이 호평을 얻어왔는데, 아직 안드로이드폰용이 없습니다. 안드로이드용 백본원은 올해 11월 출시 예정이죠. 이번에 새로 출시된 키시2는 백본원 제품을 빼다 박았다고 할 정도로 닮았습니다.
간단하게 장단점을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 패드 디자인 개선
- 호환 기종 확대
- 꽤 좋은 조작감
- 훌륭한 마감
단점
- 백본원과 차이 없음 (가격도 같음)
- 이어폰 단자(3.5mm) 없음
- 넥서스 앱
안정성을 얻고 휴대성을 잃었다
그런데 새로 출시된 키시2는 백본원 컨트롤러처럼 슬라이딩으로 크기를 조정하는 고정형 뒷받침을 갖고 있습니다. 좀 더 쉽게 슬라이딩으로 휴대폰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뒷받침이 단단하다보니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기자가 갖고 있는 휴대폰은 삼성 갤럭시 노트 20인데, 하루종일 침대에 뒹굴거리며 게임을 했는데도 덜컥거린다거나, 움직인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호환되는 휴대폰 기기도 폭이 더 넓습니다. 일명 카툭튀(툭 튀어나온 카메라) 휴대폰 기종은 연결성이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요. 이번에 출시된 키시2에서는 휴대폰을 지지해주는 고무 패킹 탈착이 가능해 보다 다양한 기종의 안드로이드폰에 호환됩니다.
키시2는 삼성 갤럭시 S8부터 S22시리즈까지 지원되고, 노트 시리즈도 8부터 20까지 지원됩니다. 구글 픽셀2부터 픽셀6까지 지원됩니다. 스마트폰 두께는 카메라 두께를 포함해 11.5mm까지 호환됩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
키시2 출시를 본 유저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부분은 ‘휴대성’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기존 키시1은 작게 접을 수 있어 경쟁과 제품과는 차별화를 뒀지만, 이번 디자인 개선으로 휴대성을 잃었습니다.
또다른 아쉬운 점은 3.5mm의 이어폰 단자 구멍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최근 스마트폰은 이어폰 단자를 없애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많이 씁니다. 하지만 특히 안드로이드폰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의 레이턴시(지연) 문제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이어폰 단자를 넣어줬다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참고로, 곧 출시하는 백본원의 C타입 제품은 이어폰 단자가 있습니다.
키시1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하단에 C타입 포트가 있어서 게임을 하면서 충전이 가능하지만, 고속 충전은 지원되지 않습니다.
넥서스 앱은 개선이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상단의 M1 M2 버튼을 매핑하기 위해서는 넥서스 앱을 깔고 키 지정을 해야하는데, 키 지정 외에 앱 사용 필요성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넥서스 앱에서는 휴대폰에 설치된 게임을 상단에 정리해뒀는데, 막상 가장 많이 사용되는 Xbox 게임패스 앱은 수동으로 추가해야 합니다. 또 각 게임 앱의 순서를 바꿀 수 없었습니다. 아랫줄부터 표시되는 구글플레이 속 게임들도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왼쪽 하단의 스크린샷/동영상 녹화 키를 누르자, 휴대폰 무음 설정과는 별개로 매우 큰 ‘찰칵’ 소리가 났습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키시2는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특히 클라우드 게임을 구독하고 있는 안드로이드폰 유저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