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폭발물 탐지·제거 임무, 국산 로봇이 대체한다

방사청, 한화디펜스와 180억 규모 체계개발 계약
기존 위험 임무, 로봇이 수행…공병 임무 능력↑
  • 등록 2020-11-24 오후 2:14:16

    수정 2020-11-24 오후 5:03:27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앞으로 군의 폭발물 탐지·제거 임무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로봇이 수행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24일 한화디펜스와 약 180억 원 규모의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은 전투원의 생존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까지 2년 동안 탐색개발을 거쳐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체계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우리 군은 그간 휴대용 지뢰탐지기나 국외 폭발물 탐지 로봇으로 폭발물 탐지와 제거, 지뢰 탐지 작전 등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휴대용 지뢰탐지기를 사람이 직접 운용해 인명 피해가 우려됐다.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로봇의 경우 수입비용과 운용유지비가 증가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대체할 로봇을 우리 기술로 개발해 공병부대의 임무수행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탐색개발한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사진=방위사업청]
이번에 개발하는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은 야지와 장애물 극복이 가능한 기동능력을 갖고 있다. 탈부착이 가능한 모듈형 임무장비도 탑재한다. 이에 따라 폭발물 탐지·제거뿐만 아니라 위험지역 정찰과 비무장지대(DMZ) 통로 개척, 지하 시설물 탐색 등의 다양한 임무가 가능하다.

위험지역 밖에서 병사가 휴대용 원격조종장치를 조작해 주행을 제어하고 임무장비를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든 방향으로 확장 가능한 조작 팔을 이용해 건물 천장 위에 설치된 폭발물까지 제거할 수 있다.

특히 금속뿐만 아니라 비금속 지뢰도 탐지할 수 있고 철판을 투시할 수 있는 엑스레이(X-ray) 투시기를 장착해 철재 속에 있는 폭발물도 탐지할 수 있다.

탐지한 폭발물의 제거는 로봇에 장착된 케이블 절단기로 전선을 절단한 후 집게를 이용해 인양한다. 또 강력한 수압의 물을 발사하는 물포총이나 산탄총을 활용해 서류가방 등에 설치된 급조 폭발물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

지뢰탐지용 로봇(왼쪽)과 폭발물 탐지·제거용 로봇 형상 [사진=방위사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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