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發 최저임금 인상 대학가 확산…연세대 농성 돌입

연세대 비정규직, 25일 오전 점거 농성 돌입
서경지부 "임금 인상, 대학 측이 직접 나서야"
홍익대 점거 농성·서강대 교내 선전전 등 이어가
  • 등록 2017-07-25 오후 2:58:08

    수정 2017-07-25 오후 3:02:50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관 1층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에 돌입한 연세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백양관 앞에서 투쟁 길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이화여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인상 이후 연세대·홍익대 등 다른 대학의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연쇄 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는 25일 연세대 분회 소속 청소·경비·주차 노동자들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시급 830원(인상 시급 7780원)인상을 요구하며 서대문구 교내 백양관 1층에서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서경지부는 “고려대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사업장은 지난 1월부터 집단교섭을 벌여왔다”며 “6월 말 카이스트(KAIST)가 시급 830원 인상에 합의한 것을 시작으로 덕성여대와 광운대, 이화여대, 동덕여대가 같은 액수의 인상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세대 분회는 카이스트 합의 이후 선전전을 벌여왔으나 대학 본부는 본관까지 문을 잠그고 문제 해결을 회피하면서 ‘용역회사와 교섭하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경지부는 이어 “다른 대학에서도 원청인 학교가 나섰기에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임금이 인상될 수 있었다”며 대학 본부 측이 직접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연세대 분회 소속 노동자는 총 350여명으로, 이 가운데 200여명이 점거 농성에 참여하면서 교내 청소 및 주차 유도 업무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서경지부 관계자는 “아직 전면 파업을 공식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대학 본부 측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고자 우선 농성에 돌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830원 인상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야간에도 점거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까지 대학 본부와 용역업체는 시급 100원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문헌관 1층에서 임금 인상 농성에 돌입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서비스지부(서경지부) 소속 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시급 83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홍익대 총학생회)
앞서 이화여대 비정규직 노동자 255명은 지난 12일부터 8일 간 전면 파업 및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인 끝에 지난 19일 오후 대학 본부와 시급 830원 인상안에 합의했다.

홍익대 분회 소속 노동자들 역시 시급 830원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21일부터 서울 마포구 교내 문헌관 1층에서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고, 서강대 분회 소속 노동자들은 지난 24일 오후부터 ‘임금 인상 책임져라’ ‘비정규직이라 서럽다’ 등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와 현수막을 걸고 교내 선전전과 집회를 진행 중이다.

한편 서경지부는 대학 및 대학병원 등 17개 사업장에서 일하는 청소·경비·주차·시설 관리 노동자들의 노동 조합이다. 현재 이들의 시급은 인덕대·연세재단빌딩·숙명여대(6700원)와 서강대(6850원)를 제외하면 6950원(미화직 기준)으로, 830원이 오를 경우 시급 7780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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