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도 빠르게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까지 큰 영향이 없다는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진단이나 사태추이를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국제유가 들썩, 두바이유 연중 최고
다만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이다. 걸프전(1990~1991년)과는 달리 이라크만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의 높은 재정부담을 감안하면 걸프전과 같이 이라크와 서방국간 전면대결이 어려운 구도”라고 말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유가 상승은 실질적인 공급악화에 따른 것이기 보단 우려감의 표출이라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현지 진출 건설사도 ‘예의 주시’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윤상직 장관 주재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사태 악화시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수립,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쿠르드족 관할 안전지역 내 위치한 석유공사 하울러 광구 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쿠르드 자치정부 측에 사전적으로 강력한 시설보호 조치를 요청키로 했고, 현지 파견 인력 역시 안전지역으로 철수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16일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는 한국인 1300여명 근무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국내 건설사 파견 인력으로 추정된다.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한화건설의 경우 본사 인력 350여명과 협력사 직원 등 총 800여명이 이라크 현지에 머물고 있다. 건설 현장은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가량 떨어진 곳으로 내전의 직접적인 영향권은 아니다. 하지만 한화건설은 지난 13일부터 국내 본사에 자체 비상대책 상황실을 마련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자체 보안 인력과 현지에서 파견된 군인, 경찰들이 현장에 상주해 치안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우선 교전지 근처에 위치한 인력을 대피시키는 데 주력하면서, 전황이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철수 계획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