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럴 경우 연관산업으로의 파급효과나 고용 창출효과가 큰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미국의 하반기 경제 성장률에 기여하는 부분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회복 초기에는 지표가 들쭉날쭉하며 불균형적인 모습을 보이기 마련인데, 최근 나오고 있는 미국의 주택경기 지표는 모두가 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만큼 회복세가 균형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다.
주택 판매야 최근 몇개월간 지속적으로 늘어왔다. 19일(현지시간) 전미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8월중 기존주택 판매도 전월대비 7.8%나 증가했다. 계절조정후 연율로 환산한 판매 주택수도 482만채로 앞선 7월의 447만채와 시장에서 예상했던 455만채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이는 지난 2010년 5월 이후 2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더 고무적인 것은 기존에 있던 집을 파는 것을 넘어서 새로 집을 짓는 활동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8월중 주택 착공건수가 전월대비 2.3% 증가했고, 착공 건수도 75만건을 기록했다. 특히 단일가구 주택 착공은 5.5% 증가한 53만5000건으로, 지난 2010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전날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공개한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 지수인 주택시장지수도 40을 기록, 무려 6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이 버거 R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거의 모든 주택지표가 1년전에 비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주택시장의 펀더멘털은 아주 양호한 상태”라고 높이 평가했다.
◇ “주택판매 크게 늘듯..경제성장에도 기여”
이같은 미국 주택경기 회복은 좀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기지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라는 추가 부양책을 실시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자신감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주택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로렌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한 컨퍼런스에 참석, “주택시장 회복은 훨씬 더 큰 확신을 주고 있다”며 “주택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판매가격까지 뛰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헐값으로 나온 주택이 줄어들고 정상가격의 집들도 팔리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그는 현재 판매속도를 감안할 때 올해 기존주택 판매는 최근 5년만에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같은 주택경기 회복세가 하반기 기대되고 있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반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설리번 이코노미스트는 “전체 주거용 주택 투자는 미국 GDP의 2.4%를 차지하고 있고 신규주택 건축은 0.9% 수준으로, 이는 최고였던 지난 2005년의 6.3%, 3.9%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라면서도 “이달 신규 주택착공은 전년동월대비로는 29%나 늘었는데, 이 추세만 유지된다면 GDP성장률을 0.3%포인트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