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스페인이 네 곳의 지방정부들이 요청한 자금 지원에 충당하기 위해 30억유로(39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이 성공하면 유동성 지원기금이 확충돼 지방정부들에 대한 자금 지원이 곧바로 이뤄질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스페인 재무부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해 중앙정부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한 까딸루니아와 안달루시아, 발렌시아, 무르시아 등을 돕기 위해 오는 2016년 1월 만기인 변동금리부 국채를 새롭게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5년 4월과 2016년 4월, 2017년 1월에 만기 도래하는 기존 국채도 함께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몇몇 은행들을 통해 발행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페인은 지난 7월 국채금리 급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만기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는 지방정부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기금을 만들었다. 당시 180억유로 규모의 기금 가운데 60억유로는 정부 보유 복권사업 매각으로, 80억유로는 금융권 대출 등으로 확보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전날 페르난도 히메네스 라토레 경제 차관은 “이 유동성 지원기금은 다음달초까지 활용할 수 없다”며 “기금이 확충되고 나면 곧바로 까딸루니아 등 지방정부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안달루시아 지방정부는 10억유로를, 카딸루니아는 50억유로를, 발렌시아는 45억유로, 무르시아는 3억유로를 각각 지원해달라고 중앙정부에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