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경기 여주·양평은 도시도, 농촌도 아니고 어정쩡하게 지역의 비전이나 콘셉트 없이 정체돼 있었습니다. 10년 후 여주·양평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그 목표에 맞춰 국회의원·자치단체장·지역 의원, 지역민과 함께 뛰면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싶습니다.”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고향 땅을 두고 “정치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대표적 지역”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양평에서 고교 2학년 때까지 나고 자랐으며 그의 외가가 여주다.
|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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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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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주·양평의 젊은 세대를 만났을 때 아쉬움이 더 컸다고 한다. 그들에게 10년 후 여주·양평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지를 물으면 “네”라는 확신에 찬 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아도 직장이 있어 먹고 살 수 있고 교육도 괜찮겠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
지역 경제와 관련해 이 의원은 “상수도 보호 구역부터 수도권 지역까지 각종 규제가 중첩돼 있는데 이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규제가 주로 면적 중심으로 되는데 작은 사업만 허가해주면 난개발이 될 우려가 있으니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전문가 검증을 거쳐 규모 있게 개발하거나 친환경적 사업 모델을 만드는 등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 격차 해소도 21대 국회 후반기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를 지낸 그의 관심사다. 이 의원은 “왜 늘 서울로만 가야 하는지, 실력 있는 선생님이 아이 가르칠 환경을 어떻게 만들지도 고민해야 한다”며 “쉬운 일은 아니지만 꿈 자체가 없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의 자신감은 비례대표로 보낸 8년의 의정생활이 뒷받침한다. 교육위로 보임한 직후 충남에서 한 중학생이 수업 중인데도 교단에 누워 교사를 촬영하는 영상이 논란이 됐다. 이를 계기로 교권 회복에 관심을 두고 교사의 학생 생활지도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2022년 8월 대표 발의해 같은해 12월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학교 현장을 ‘평화롭게’ 만들려는 후속 법안을 준비하던 가운데 지난해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이 발생했고 정부·야당과 협조해 ‘교권 보호 4법’ 개정으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정치에 대해 그는 “경계를 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상대와의 다름을 인정할 때 타협과 절충이 이뤄지고 생산적인 정치를 할 수 있다. 스스로 보수에 갇힐 것이 아니라 경계를 넘어야 보수의 영역도 커진다”며 “여야가 교집합 영역을 넓혀갈 때 합의점이 커져 정치는 평화로워지고 국민 눈높이에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이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고속도로가 생기는 양평 주민의 편익과 결부돼 있어야 한다”며 “정치권이 손대지 말고 객관적으로 전문가가 원안과 수정안의 장단점, 경제성, 환경 영향을 분석한 후 주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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