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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에너지 전문 조사 기관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2021년 28GWh(기가와트시)였던 글로벌 ESS 시장은 각국의 정책적 지원이 확대되면서 2031년 1TWh(테라와트시)로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힘입어 이 같은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캘리포니아, 오리건, 매사추세츠주 등에서 ESS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주별로 독립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와 세제 혜택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ESS 시장은 저가 리튬인산철(LFP) 제품을 앞세운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ESS 시장 점유율은 중국 CATL이 43.4%로 압도적 1위다. 이어 비야디(BYD)가 2위, EVE에너지가 3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점유율 7.5%, 7.3%로 4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거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ESS 설치량을 늘린 데 이어 미국과 유럽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이 IRA, 핵심원자재법(CRMA) 등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정책을 연이어 도입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이 예고됐다. 이에 국내 제조사들은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발빠르게 현지 생산시설 구축에 나선 한편, 고품질 제품과 저가 LFP 제품을 동시에 선보이는 등 중국과의 제품력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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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셀 생산부터 팩, 컨테이너 등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와 부품의 현지 공급망 체계를 강화해 IRA 세액공제 혜택을 노린다. 중국이 주도하는 LFP 제품은 기술력을 높여 포트폴리오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내 ESS 사업부문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내년 전기차 성장률 둔화…ESS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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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인 SK온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ESS 사업을 계획 중이다. 현재는 미국 지역과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ESS에 집중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차량 충전 사업용 제품과 선박용 ESS 시장에 나설 방침이다. 생산에는 전기차 배터리용 셀 생산라인을 활용해 가동률을 극대화한다. 향후에는 ESS 전용 라인 확보를 통해 매출 비중도 점진적으로 증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부터 전망치를 상회하기 시작했다”며 “자동차 산업 온실가스 배출 비중은 25%에 불과해 에너지를 비롯한 다른 산업에서 탈탄소화가 필요한 만큼 ESS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전기차 성장률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ESS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