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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중국 제조업 부문 대출 잔액은 전년동기대비 3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대출 잔액은 0.2% 감소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전기차 및 배터리, 풍력 터빈, 항공우주부품,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는 11.3% 늘어나 전체 제조업 투자 증가율 6.3%를 웃돌았다.
중국은 2021년 14차 5개년 경제 계획을 통해 첨단 기술 투자에 방점을 찍었다. 과거 정부 주도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통한 경기 부양에도 미온적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가계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8%에 불과해 미국(68%)과 세계 평균(55%)을 밑돈다.
프레더릭 노이만 HSBC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부동산 건설을 일으켜 내수를 촉진하기보다는 상품 생산 능력을 늘리는 쪽을 택했다”며 “유감스럽게도 세계 시장은 중국의 추가적인 생산 능력을 흡수할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이 첨단 기술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저가 제품이 밀려 들어오는 데 대해 교역국들이 불만을 가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옌스 에스켈룬드 주중 EU 상공회의소장은 “현재 중국 소비는 부진한 것과 비교해 배터리·태양광·화학물질 등은 엄청난 생산과잉 상태”라며 “중국은 이 물건들을 전 세계로 밀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과 중국이 무역 문제가 충돌 직전인 두 기차와 같다고 묘사했다.
중국의 저가 제품이 세계 경제의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노이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으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