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대통령실이 4일 “대통령이 노량진수산시장이나 부산 자갈치시장에 직접 가서 (수산물을) 먹는다는 건 수산물이 100% 안전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우리 수산물에 대한 소비가 위축될 것을 우려,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차원의 언급으로 읽힌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구매한 우리 수산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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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이 먹는 음식은 안전성 100%라고 말할 수 있다. 경호처 검식관들이 조금이라도 위험할 가능성이 있으면 대통령이 먹지 않도록 조치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참모들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함께 오찬을 했다. 지난 7월 27일에는 부산 자갈치 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면서 “현명한 우리 국민은 괴담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었다.
이 대변인은 노량진수상시장의 매출이 늘었다는 보도를 거론하면서 “가짜 뉴스, 비과학적인 괴담에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시민 정신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추켜세웠다.
다만 수산물 소비만 강조하다보니 농·축산물 분야는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재진을 만나 “수산물 시장이 좀 어려울 수 있어서 메시지가 집중된 측면이 있다”면서 “추석이 다가오고 있으니 축산물 등 소비를 진작할 여러 방안을 정부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 열고 정기국회 상황 및 주요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의 보고 받으며 산업 동향, 수출입 동향, 물가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아울러 향후 예정된 대통령 및 총리의 해외순방에서도 경제에 초점을 맞출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지난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또 내일 출발하는 순방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슈는 경제라고 했다”며 “정상회의에서 안보를 굳건히 다지는 것은 시장을 넓히고 외국과의 산업 협력을 공고히 하면서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5~11일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차례로 방문해 아세안 및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