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피해 속출…전라·제주 최대 250㎜ ‘물폭탄’ 예고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 등지 50~150㎜ 비 예고
낮 최고 기온 24~30도…“밤사이 열대야, 건강관리” 당부
폭우 피해 광주·전남 집중…함평서 수리시설 관리원 실종
  • 등록 2023-06-28 오후 5:11:10

    수정 2023-06-28 오후 5:11:10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목요일인 29일에는 잠시 그쳤던 비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엔 각각 최대 150㎜와 250㎜ 이상의 비가 쏟아질 예정이다.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갈무리)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28일) 중부지방(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전북·경북북부·서해5도)에는 50~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했다. 이날 경기북부·전라권·제주도 등지에는 100~250㎜, 강원 동해안에는 20~80㎜, 울릉도·독도에는 5~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이날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예고되면서 낮 기온은 조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 낮 최고 기온은 24~30도 사이가 될 전망이다. 밤사이 기온이 조금 높아져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기상청은 예고된 비 소식에 △야영자제 △하천변 산책로·지하차도 등 이용 시 유의 △농경지 침수 유의 △축대 붕괴 및 산사태 대비 △자동차 시동 꺼짐 유의 등을 당부했다.

28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한 도로에 차량이 침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날 폭우로 인한 피해는 광주·전남 지역에 집중됐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2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내린 강수량을 보면 △광주 274.6㎜ △화순북 207.5㎜ △남해 205.8㎜ △함평 196㎜ △보성 191.3㎜ △사천 179㎜ △진주 144㎜ △금남 132.5㎜ 등을 기록했다.

전남에서는 현재까지 8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는데 나주, 담양, 함평, 화순 등에서 많았다. 전날 오후 10시 32분께 함평군 엄다면에서는 60대 수리시설 관리원이 하천 수문을 점검하던 중 실종돼 소방대원 90여 명이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38분께 화순군 백아면에서는 하천이 범람했고, 담양에서는 주택과 농막 등이 물에 잠겼다.

화순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전복돼 운전자 등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영암에서는 차도에 세워진 차량이 침수됐다. 곡성에서도 이날 오전 5시 4분께 축대가 무너지고 양식장이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이밖에 여수, 고흥, 광양 등을 포함해 전남에서 주택 침수 41건, 도로 침수 33건, 기타 1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11시 45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와 위기경보 경계로 상향했다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중대본 1단계와 위기경보 주의로 단계를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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