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17일 경기도 성남시 본부에서 환경부 인가 비영리 공익법인인 `E-순환거버넌스`와 `자원순환 및 ESG경영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자원순환에 앞장서기 위함이다.
`E-순환거버넌스`는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과 협력해 폐전자제품의 자원순환 분야의 ESG 활동을 선도하는 비영리단체. 국민건강보험공단, GS리테일, 한화생명 등 국내 주요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전자제품을 무상으로 방문해 수거하는 사업을 수행한다.
협약에 따라 코이카는 수명이 다하거나 고장 난 전기·전자제품을 E-순환거버넌스에 인계하고, E-순환거버넌스는 이를 수거해 회수 및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한다. 폐기물 처리부터 재활용 처리까지 모든 과정은 한국환경공단이 처리 적정성을 검증한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전자제품을 안전하게 처분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폐기물이 자원으로 재탄생될 수 있도록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코이카 연수센터에서 나오는 폐전자제품이 주요 수거 대상이 된다. 코이카는 기존에 개발도상국 연수생 숙소로 사용했던 연수센터를 코로나19 유행기에 지역 내 감염자들의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했다. 그러나 생활치료센터 운영이 종료됨에 따라 올 상반기 중 그간 연수센터 객실에서 사용하던 노후화된 TV, 드라이기, 냉장고 등 소형 가전제품 약 1000점을 E-순환거버넌스에 인계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협약 이전부터 자원순환을 위해 협업해 왔으며, 지난해 기준 약 2500㎏의 폐전자제품을 재활용 및 재자원화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4242㎏을 감축하고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전액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했었다.
이번 협약을 통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으로 연간 약 2만 9400㎏의 전자제품을 추가로 재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6만 6040㎏를 감축하고 소나무 약 480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폐기되는 전자제품 발생량에 비례해 연말에 기부금을 산출,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해 취약계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윤영 코이카 이사장 직무대행은 “자원순환은 자연환경의 파괴를 막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양 기관의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덕기 E-순환거버넌스 이사장은 “전기·전자제품 재자원화는 탄소중립 실현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자원순환이라는 공공의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는 효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