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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국은 CPI가 2년 만에 최고치에 달한 이유로 돼지고기 가격와 과일, 채소 등 식품 가격을 꼽았다. 국제 사료 가격 인상과 이상 기후 등이 이들 품목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은 20%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0.8%로 전월(1.0%)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근원 CPI의 둔화는 내수 시장 소비가 여전히 약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강력한 행동제한은 여행과 오락, 외식 등 서비스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또한 중국 당국은 어느 수준에서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주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와의 대화에서 “실업률 5.5% 미만, CPI 상승률 3.5% 미만으로 유지된다면 우리는 올해 초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보다 약간 높거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5%로 제시했다.
존스랑라살의 브루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기저 효과와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향후 두달 안에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설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내수가 약하기 때문에 근원 CPI는 완만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보다 4.2%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4.9%를 다소 하회하는 수준으로, 전월 6.1%에서 약 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중국의 월간 PPI는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에 지난해 10월 13.5%로 고점을 찍고 나서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중국 PPI가 5%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