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존 F.케네디 도서관 재단이 수여하는 ‘케네디 용기상’을 받는다. 케네디 용기상은 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선 공직자에게 매년 수여한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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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케네디 용기상’의 수상자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리즈 체니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등 다섯 명이 선정됐다고 전했다.
존 F. 케네디 도서관 재단은 홈페이지에 수상자 명단을 발표하며 “이들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추구했던 정치적 용기를 구현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침공이라는 실존적인 위협에 대항해 우크라이나인들을 단합시켰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에게 자결권 보호에 대한 결의를 다지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수상자 중 한 명인 체니 의원은 지난해 1월 극우주의 단체가 미국 국회의사당을 습격한 사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한 인물이다. 당시 연방하원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이었던 그는 공화당 주류 세력과 각을 세우다 지난해 5월 의장직에서 쫓겨났다. 재단은 체니 의원에 대해 “올곧은 신념을 바탕으로 헌법 가치에 충실했으며 공화당의 편의주의적인 행태에 동조하기를 거부했다”라고 평가했다.
체니 의원은 수상 소식에 성명을 통해 “엄청난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공동 수상자인 젤렌스키 대통령을 “그는 우리에게 폭정에 굴복하지 않는 용기를 가르쳐줬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외에 조이슬린 벤슨과 러셀 바워스, 완드레아 모스가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전파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한 지역 인사들이다.
케네디 용기상은 케네디 전 대통령의 저서 ‘용기 있는 인물(Profiles in Courage)’의 제목을 따 1989년 제정됐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5월22일 미국 보스턴에 있는 케네디 대통령 기념 도서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상자로는 케네디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 차기 주호주 미국대사와 그의 아들 잭 슐로스버그가 나선다.
앞서 케네디 용기상을 받은 주요 인사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2017년)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2019년), 밋 롬니 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2021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