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에 생기는 양성과 악성종양...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표적 양성종양 ‘자궁근종’, 4명 중 3명은 30~40대 젊은 여성
자궁경부암?내막암, 초기에 치료 안하면 자궁 적출 수술해야
자궁 지키려면 정기검진이 최선의 방법
  • 등록 2019-04-18 오후 1:46:24

    수정 2019-04-18 오후 1:46:2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여성의 생식기에 생기는 종양을 ‘부인종양’이라고 한다. 그 중 자궁근종, 자궁내막암 등 자궁질환이 여성 질환에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자궁에 생기는 혹과 같은 양성 종양부터 암 등의 악성 종양까지 자궁 속에 생기는 혹에 대해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자궁근종, 4명 중 3명이 30~40대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종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는 2009년 23만5,754명에서 2018년 40만41명으로 매년 연평균 6%가량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4명 중 3명이 30~40대로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지만, 대부분 가임 연령에 발생해 임신 중 커지고 폐경 이후 작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는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작은 크기부터 육안으로도 보이는 커다란 거대 종양까지 다양하다.

◇증상 없는 경우 많아, 거대 종양이 하복부 압박해 배뇨장애 생기기도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 20~50% 정도에서만 증상이 발현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로 인해 초음파 검사 시에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으로는 월경과다로 인한 빈혈, 생리통, 골반통, 하복통 등의 통증과 자궁에 이물감과 이상출혈 등이 나타난다. 하복부에 압박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자궁근종으로 비정상적으로 커진 자궁이 방광을 눌러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요실금 등 배뇨장애를 야기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로 병변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수술적 치료는 크게 자궁근종절제술과 자궁적출술로 구분한다. 폐경기 전후의 증상이 없는 자궁근종은 크기가 감소되는 경향이 있어 경과를 관찰하며 지켜보기도 한다. 이에 기경도 교수는 “근종이 갑자기 성장하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자궁근종의 육종성 변화나 2차 변성이 의심될 수 있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적 치료는 호르몬 요법을 사용하는데, 근종의 크기를 줄일 수는 있으나 완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주로 수술 전 사용해 수술을 쉽게 하고 수술 전후의 출혈을 줄이는 목적으로 실시한다.

기 교수는 “자궁근종절제술은 생식능력을 유지해야 할 젊은 여성들이나 자궁 보존을 원하는 환자에게 주로 시술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술 후 임신이 가능하지만 근종제거 후 자궁벽이 약해져 추후 임신시 제왕절개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근종이 다시 생길 수 있는 단점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자궁절제술은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나 근종이 다발성인 경우에 시행된다. 연령과 난소의 상태 등에 따라 다르나, 특이한 사항이 없는 한 난소를 남겨둔다. 자궁의 크기가 임신 12주 크기 이상으로 커져 있을 때, 월경과다를 동반한 커다란 점막 하 근종이 있을 때, 방광 및 직장의 압박증상이 있을 때에 자궁절제술을 고려하며, 다른 골반질환(골반염, 자궁내막증)이 같이 있거나 근종이 급속히 자랄 때, 인대 내 근종이거나 육경성 근종인 때, 암에 대한 공포가 있을 때에 자궁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자궁근종절제술과 자궁적출술 모두 수술방법은 근종의 위치나 크기, 환자의 상태 및 증상에 따라서 개복이나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하여 시행 할 수 있다.

기경도 교수는 “자궁근종은 매우 흔한 질환이기에 증상이 없으면 추적 관찰만으로도 괜찮다. 하지만 증상이 있거나 근종이 생긴 부위, 크기가 좋지 않으면 불임을 유발하고 2차 변성을 일으킬 수 있어 간과해서는 안된다. 가임기의 여성은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자궁의 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궁암’, 늦을수록 자궁적출확률↑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해야

자궁에 생기는 악성종양은 자궁경부암·자궁내막암 등이 대표적이다. 조기 진단이 늘면서 암 전체 생존율은 올라갔지만, 이미 진행된 암은 치료 성적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지 않았다. 부인암은 과거 기혼 여성에게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출산 경험이 없거나 결혼을 하지 않은 20~30대 젊은 여성에게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가임기 여성은 임신·출산 등 치료 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치료가 더 복잡하다.

자궁경부암은 편평상피세포암이 약 80%를 차지하고 선암이 10~20%를 차지한다. 전암 단계인 자궁경부이형성증과 상피내암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된다. 초기에 발견하면 자궁경부만 절제해도 되지만, 1기 중간만 돼도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을 해야 하고 2기 말은 재발률이 20~30%나 된다.

기 교수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기 검진을 통해 일찍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세포검사를 실시하는 국가암검진사업이 실시되고 있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궁경부암 백신은 예방률이 70~80%에 달해 백신 접종은 반드시 해야 한다”며 검진과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자궁내막암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비만인 여성이 증가하면서 최근 늘고 있는 부인암이다. 몸에 쌓인 지방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는데, 과도한 에스트로겐이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높인다. 자궁내막암도 전암 단계가 존재한다. 자궁내막증식증 단계에서는 수술 없이 호르몬 치료를 통해 에스트로겐 과다 분비를 막아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자궁내막암이 되면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자궁내막암은 1년에 한 번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부인암은 첫 증상이 비정상적인 하혈로 나타나는데, 생리 기간이 아닌데 하혈을 했다면 산부인과를 반드시 내원해 자궁내막암이 아닌지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기경도 교수가 수술을 시행하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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