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폐막식 빛낸 장사익 "한국의 기상 보여주고 싶었다"

25일 폐막식서 '애국가' 제창
원곡보다 높은 키로 우렁찬 기운 강조
"올림픽 이후에도 평화 이어지길"
  • 등록 2018-02-26 오후 2:08:49

    수정 2018-02-26 오후 2:08:49

소리꾼 장사익(가운데)과 대관령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5일 막을 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은 개막식에 이어 다시 한 번 음악으로 전 세계의 귀를 즐겁게 했다. 전통국악과 현대음악의 만남으로 국악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했다는 반응이 폐막식 이후 쏟아져 나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소리꾼 장사익도 이날 폐막식 무대를 빛냈다. 장사익은 ‘애국가’를 특유의 구수하면서도 호소력 깊은 소리로 불러 우리 전통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26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장사익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을 알리는 노래를 전 세계 앞에서 불렀다는 점에서 인생에 오랜 기억으로 남을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폐막식에서 장사익은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옷을 입은 대관령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등장해 ‘애국가’를 제창했다. 원곡보다 높은 키로 노래를 불러 우렁찬 기운을 강조했다. 장사익은 “‘애국가’는 모든 사람이 부르는 노래라서 키가 낮은 편”이라며 “보통은 조용하고 점잖게 부르지만 폐막식에서만큼은 한국인의 기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공연 전날까진 악천후였지만 공연 당일에는 화창한 날씨로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장사익은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고 하는데 폐막식 또한 안개가 끼고 눈과 비가 온 전날과 달리 화창해서 좋았다”며 “‘하느님이 보우하사’라는 ‘애국가’ 가사처럼 하늘이 도운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장사익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국도 아름다운 문화와 예술이 있음을 전 세계에 잘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우리나라가 전 세계의 평화를 주도하는 길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은 ‘미래의 물결’(The Next Wave)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장사익의 ‘애국가’를 시작으로 13세 소년 기타리스트 양태환, 국악 밴드 잠비나이, 배우 이하늬, 현대무용단 LDP무용단 등이 출연해 공연을 꾸몄다.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달과 소리꾼 김준수, 김율희가 선수단 입장 음악을 선보였으며 가수 씨엘, 그룹 엑소가 축하 무대를 선사했다. 네덜란드 출신 인기 DJ 마틴 개릭스의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공연으로 17일간 펼쳐진 스포츠 축제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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