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나흘째 하락…외국인 '매도 폭탄'

  • 등록 2015-07-08 오후 3:31:59

    수정 2015-07-08 오후 3:31:59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출발과 동시에 7% 급락하는 등 부양책 약발도 통하지 않는 현상을 보이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놀란 외국인들은 하루에만 4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팔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규모를 팔아 치웠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4.08포인트, 1.18% 하락한 2016.21에 거래를 마쳤다. 소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중국 증시가 출발한 이후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2020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수가 2020선을 밑돈 것은 종가 기준 지난 3월27일(2019.8) 이후 처음이다.

그리스는 7일(현지시간) 진행된 유로존회의에서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구두로만 그리스 입장과 제안을 설명했다. 이에 12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앞서 채권단은 그리스가 9일까지 충분한 개혁 제안을 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공급과잉 우려가 더해지며 국제유가는 전일에 이어 하락세를 키웠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0센트, 0.4% 하락한 52.33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주요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는 정부의 갖은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7% 이상 급락 출발했다가 5%대 하락폭을 기록 중이고, 일본 증시도 3% 가까이 하락하며 하루 만에 반락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무려 3990억원을 팔아치우며 나흘째 ‘팔자’를 외쳤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18일 5243억원을 대거 판 이후 7개월여만에 최대 규모다. 기관은 5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 1047억원을 매수했다. 개인은 2915억원을 사들이며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157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5.35% 상승으로 가장 큰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업(1.59%), 종이목재(0.65%), 건설(0.65%), 비금속광물(0.11%)도 모두 올랐다.

반면 이 다섯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은 하락했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영향으로 증권이 3.6% 빠졌고, 유가하락에 화학도 3.37% 내렸다. 철강및금속(2.27%), 섬유의복(1.82%), 금융업(1.83%) 등도 빠졌다. 전일 무려 13% 하락하며 급락장을 보이던 의약품은 0.54%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전일 유가 폭락에 나름 선방했던 정유·화학주가 하락폭을 확대했다. LG화학(051910)은 8.69% 하락했고, 롯데케미칼(011170)도 7.01% 내렸다. 에쓰오일(S-OIL(010950)·3.8%)과 SK이노베이션(096770)(4.85%) 등도 모두 하락했다. 전일 큰 폭으로 빠졌던 제약·바이오·화장품주도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전날에 비해 크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1.04% 내렸고, 한미사이언스(008930)는 0.39% 빠졌다.

반면 네이버(035420)(0.98%)와 한국전력(015760)(1.5%), 강원랜드(035250)(3.03%)는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4억4741만5000주, 거래대금은 7조3924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299개 종목이 올랐고 3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는 없었고 총 534개 종목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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