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벌써 9조원이 넘어섰다. 공교롭게도 이날 블룸버그는 서 회장이 전세계 부호 순위 155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81위) 다음 가는 주식 부자가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72위)보다 순위가 앞선다.
“삼성 이후 이토록 외국인에게 사랑받은 브랜드를 본 적이 없다”는 평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목표주가를 540만원으로 올려 잡은 곳까지 생겼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아직 초기 성장기인데, 아모레퍼시픽이 수 십년간 지속 할 중국 소비자의 화장품 수요에 가장 적합한 제품군과 연구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모레퍼시픽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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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성장 배경을 둘러싼 다양한 분석이 나오지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소탈한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외부 노출을 꺼리는 스타일이지만, 직원들에게는 온화한 경영자로 통한다.
서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회사 내 호칭에서 드러난다. 아모레퍼시픽은 모든 직원의 공식 호칭은 ‘님’이다. 오너에게도 예외는 없다. 갓 입사한 신입사원도 서 회장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서경배님”이라고 부른다. 서 회장도 말단 직원에게 결코 ‘님’자를 빼놓지 않는다.
직원에 대한 애정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인 아모레퍼시픽 사장 시절이던 지난 2011년 초 극빈국인 부탄을 우연히 방문했던 경험은 그를 다른 경영자로 바꿔놓았다.
히말라야의 산악국가인 부탄은 가난하지만 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나라다. 서 회장은 부탄의 한 사원에서 승려 4만명이 70만 부탄의 국민 한명 한명에 대해 행복을 기원해주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이렇게 제도를 바꾼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은 날개돋친 듯 더 뛰었다.
회사 성장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보다 서 회장 자신이다. 이날 한국능률협회(KMA)는 제47회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자 중 한명으로 서 회장을 선정했다. 한국능률협회는 서 회장이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인이자 아모레퍼시픽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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