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삼성이 내년 재도약을 준비하며 내부적으로 다지고 있는 각오다. 기본에 충실한 내실경영을 통해 위기 극복에 성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9일 “오는 29~30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사장단 합숙 세미나를 개최한다”면서 “세미나 주제는 내실경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주재하며 지난 1일 인사를 통해 새로 꾸려진 사장단이 전원 참석한다.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비롯한 미래전략실 팀장들도 참석한다.
현행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사장단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세마나에 초청하는 연사나 강연 주제 모두 ‘내실’과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내실경영은 새로운 도전에 성공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도전을 강조해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다는 기초체력을 튼튼히 해 눈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진정한 도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주 중 각 계열사별로 진행되는 조직개편도 실적 고공행진 속에서 비대해진 조직을 축소하고 유사 업무를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대외적으로 위기라는 표현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며 “이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내실경영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005930)는 사장단 세미나에 앞서 오는 17~18일 수원과 기흥 사업장에서 권오현 부회장 주재로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개최하고 내년 사업전략을 점검할 계획이다. 참가자는 전세계 삼성전자 법인의 임원 400여명이 참석해 지역별 사업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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