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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서 “이재명 민주당 신임 당대표의 당선을 축하드린다. 또 어제 대표회담 제의도 대단히 환영한다”며 “대표회담을 통해 여야가 미뤄지고 있는 여러 민생과제에 대해 실질적으로 많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같은날 연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께서 여야 대표회담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신다고 해 대표 비서실장에게 실무협의를 지시해놓은 상태”라며 “빠른 시간 내에 만나 민생문제, 정국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되길 기대하겠다”고 화답했다. 여야 대표 모두 ‘민생’을 앞세운 만남에 적극 호응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격차해소 특별위원회(특위)’ 출범 및 난임시술비 지원 등 구체적인 민생대책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당은 지금까지 자유민주주의 정당으로서 파이(경제규모) 키우기를 많이 강조했다”며 “(이제)파이 키우기와 함께 격차 해소 정책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격차해소 특위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난임 시술시 난포에 난자가 없는 공난포 발생 또는 미성숙 난자가 채취된 경우 시술비 전액을 보조받을 없는 점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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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대표 모두 ‘민생’에 방점을 찍으면서 그간 ‘채해병 특검법’, ‘방송4법’, ‘노란봉투법’, ‘전국민 25만원 지원법’ 등 정쟁법안에 밀려 공회전만 거듭했던 금투세·종부세·상속세 논의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그동안은 야당 내부에서도 이들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등 논의가 진전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전날 당 대표로 선출된 후 기자들과 만나 상속세와 관련 “상속세 세율을 인하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도 “하지만 세금이 중산층을 어렵게 해서는 안된다. 서울에 집 한채를 갖고 있는데 상속세 일괄공제나 기초공제 한도가 워낙 적어 세금 내지 않으면 쫓겨나는 상황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당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전원 발의에 참여했던 상속세 일괄공제액 및 배우자 상속공제 최저한도 상향에 동의한다는 얘기다.
여당 내부서도 이 대표 당선 이후 관련 협상에 속도를 붙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당 기재위 관계자는 “야당은 그동안 대표가 없다보니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협상보다는 무조건 반대로 일관했던 것 같다”며 “이 대표 체제로 정리됐으니 협상 가능성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반면 이 대표가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유임한 데 대해서는 여야의 시각차가 여전하다. 앞서 진 의장은 정부의 세법개정안 발표 후 ‘초부자감세’라고 평가, 금투세와 종부세 개편 등을 가장 강경하게 반대해왔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금투세 개편 등을 가장 강력하게 반대해온 진 의장을 유임시킨 것을 볼 때 협상 진정성이 잘 가늠되지 않는다”면서도 “일단 빨리 논의를 시작하자는 게 여당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정책위는 정책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당 내에서 여러 논의를 진행한다”며 “이견이라고 말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질서 있게 논의를 통해 결론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