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진 윤설화 경사(경찰청 장비운영과)는 의류디자인을 전공하고 패션업계에서 10여년간 근무하다 2018년 소재·디자인 특채로 경찰에 입직했다. 경찰에서는 보기 드문 경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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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회사에서 근무한 전문성을 살렸다. 특히 아웃도어 제품을 다루며 소재와 패턴에 대해 쌓은 지식을 활용할 수 있었다. 그는 “아웃도어는 활동이 편해야 하고 땀 배출도 잘 돼야 하고 보온도 잘 돼야 하는 특성이 있는데 일하면서 소재에 대한 연구 기회가 많았는데 이를 통해 습득한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었다”며 “안전 장비는 경찰의 특성을 잘 알고 고민하지 않으면 만들어 낼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제부터 안전장비, 방패 같은 장구까지 담당하며 가격, 성능, 직원 요구까지 풀어나가는 게 어려웠다”며 “안전은 물론 활동하기 편해야 하면서 덥거나 춥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했다”고 돌이켜봤다.
고민 결과 총 4종의 신형 방검복이 탄생했다. △장구를 수납할 수 있는 다기능 방검복 △비노출로 입을 수 있는 내피형 방검복 △상대가 흉기를 휘두를 경우 부상을 막을 수 있는 베임 방지 재킷 △필요 시 착용할 수 있는 목 찔림 보호대 등이다.
내년 창경 80주년을 앞두고 경찰청은 ‘경찰 복제 종합개선’에 나선다. 새 복제는 2025년 10월 21일 제80주년 경찰의 날에 공개된다. 윤 경사도 이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통상 10년 주기로 경찰 복제를 개선하는데 발전된 소재를 사용해야 하고 경찰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전문적 시각과 내부 의견, 외부 시선을 더해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 경사는 본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찰 조직 내 장비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경찰 제복, 장비의 강도와 성능 등에 대한 기준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평가할 수 있는 기관이 있으면 좋겠다”며 “의류·섬유 전문가로서의 전문성과 경찰로서의 경험을 잘 융합해 ‘대체불가’한 경찰장비 전문가로 조직에 보탬이 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