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홈술·혼술족’과 MZ세대를 중심으로 주목을 받은 하이볼의 인기가도가 무섭다. 수제맥주 스타트업 ‘부루구루’를 주축으로 주요 편의점 모두 속속 하이볼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위스키 전문회사 골든블루는 업장에 하이볼 제조 기기와 원료를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 골든블루 더블샷 하이볼.(사진=골든블루) |
|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3사가 연초부터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게 포장된 음료) 하이볼 제품을 쏟아내며 시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어프어프 레몬토닉·얼그레이’를 출시해 현재까지 150만캔을 판매했다. CU는 하이볼 개념의 ‘연태토닉’과 ‘연맥’을 지난달 선보인 데 이어 오는 22일 스코틀랜드산 스카치 위스키를 담은 ‘리얼위스키하이볼’도 출시할 예정이다.
GS리테일(007070)의 GS25도 지난달 말 ‘쿠시마사원모어 하이볼·유자소다’를 출시했고 세븐일레븐은 오는 15일 ‘숙성도하이볼’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이들 제품은 대부분 부루구루가 생산한 제품이지만 다른 주요 수제맥주 업체들로 하이볼 열풍이 번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당장 다음 달 다수의 수제맥주 업체에서 하이볼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칠성음료(005300) 등 전통 주류업체들 역시 해당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재 부루구루 대표는 “한국과 소비 패턴이 유사한 일본의 경우 하이볼 시장규모만 우리나라 전체 맥주 시장만한 수준”이라며 “일본 하이볼 제품을 벤치마킹하는 방식으로 여러 수제맥주 업체들이 올해 다양한 하이볼들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볼 등 리큐르도 조만간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변화할 것으로 보여 과거 수제맥주처럼 붐이 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하이볼 열풍은 비단 RTD 제품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골든블루는 직접 개발한 ‘하이볼 마스터’ 기기를 업장에 제공해 이를 통해 ‘골든블루 더블샷 하이볼’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5ℓ 케그 기준)이 전년대비 무려 2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볼 열풍이 감지되자 골든블루는 지난해 5월 하이볼 마스터 기기 업그레드를 진행했다. 올해는 양질의 하이볼을 서비스하는 업장을 선정해 골든블루가 인증서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도입, 하이볼 열풍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