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일정공간에 정도 이상으로 많이 있게 되면 주위의 다른 사람에 의한 압력을 받게 되며 이는 벽돌이 위아래로 쌓여져 있을 때 벽돌 하나가 다른 벽돌의 무게에 의해 압력을 받는 것과 비교되며 이 상황을 Crowd Packing이라 한다. 이 상황에서 쌓인 벽돌을 하나씩 내려놓는 것은 몰린 사람들이 조금씩 흩어지고 군중밀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비교할 수 있고 이 단계에서 모여드는 군중이 통제되고 확보된 출구로 군중들이 천천히 질서있게 빠져나갈 수 있다면 군중눌림 피해는 이론적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사례들은 통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군중들이 밀도가 높은 인파 쪽으로 몰려들기도 하고(Crowd Surge), 경사가 지거나 위아래로 군중들이 포개져서 밀집된 대열이 무너지며 깔리기도 한다(Crowd Collapse). 밀집된 군중들을 어느 정도 높이가 있는 곳에서 내려다보면 파도나 조류와 같은 흐름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이러한 흐름도 막혀서 회오리치거나 불규칙해지면 군중들이 불규칙하게 밀리게 되며 위험해질 수 있고(Crowd Turbulance), 이는 장애물이나 다른 군중 흐름과의 충돌로 야기될 수 있어 관리자는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현장과 그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경기장 내외에서의 밀집된 군중에 대비를 반복해서 하였으나, 우리나라의 성적이 4강까지 가는 와중에 예상하지 못한 전국 각지의 거리응원이라는 자발적 군중모임이 생겼던 것이 군중모임의 규모로는 경기장보다 훨씬 대규모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개인 수준에서의 군중 눌림사고 대처도 알아두는 게 좋다. 일단 해당 지역 구조를 미리 파악하면 위급상황 시 동선에 도움이 되나,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전혀 이동이 불가할 수도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왕순주 교수는 “군중모임도 그 위험요소 측면에서 보면 이동 성격의 모임, 술과 과격행동이 있는 모임, 흥분하기 쉬운 모임, 좁은 공간에서의 모임, 경사지거나 계단이 있는 이동 동선의 모임, 진입진출로가 적거나 좁은 모임 등은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이태원에서의 참혹한 사고를 거울 삼아 사람들의 다중밀집 자체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군중눌림 피해에 대한 원리와 지식을 공유해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