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종차별 문제로 또 소송…안전 수칙 어겼단 의혹도

테슬라 흑인 직원 "회사 모든 화장실에 나치 문양 있어"
"비현실적 생산 목표에 광적으로 생산 늘려 안전 위협" 주장도
  • 등록 2022-02-23 오후 3:19:41

    수정 2022-02-23 오후 3:19:41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테슬라에 인종차별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이번엔 무리하게 주문 수량을 맞추느라 직원 안전이 경시되고 있단 의혹도 같이 제기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 테슬라 공장 시설 관리자인 마크 케이지는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케이지가 테슬라에 재직할 당시 회사 측에 사내 인종차별이 심하다는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으나 이는 묵살됐고 결국 해고 조치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테슬라 직원들이 인종적인 이유로 자신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케이지는 고소장에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에서는 거의 모든 화장실에 나치 문양을 포함해 인종 차별적인 상징과 글귀가 적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회사가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안전 수칙을 위반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케이지는 “비현실적인 생산 목표를 세우거나, 성급한 고객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종종 생산을 늘리려는 광적인 노력이 직원 안전을 위협했다”고 말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0일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국(DFEH)으로부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에 인종차별이 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DFEH는 테슬라가 육체적으로 힘든 일에 유독 흑인 노동자들을 배치하거나, 인종 간 임금 차별을 둔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최근 이어진 소송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회사 블로그를 통해 사내 인종차별을 묵인했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소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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